이지스 통매입 삼성월드타워, 이익 없이 되판다더니 가격이…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해도 취득가 대비 20%↑
세대별 7000만원에서 3억원 이상 차이나
이지스 “취득세 및 거래비용 포함” 설명
  • 등록 2020-10-08 오전 11:00:30

    수정 2020-10-11 오전 10:41:3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정말 ‘강남 로또’가 맞을까요? 주변 시세 대비 적당한 ‘가성비
(그래픽= 이동훈 기자)
’ 말곤 장점을 모르겠네요.”

강남 아파트 한 동을 통매입했다가 되팔기로 한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 공고를 공개하면서 투자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긴 하지만 취득가액 대비 매각금액이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이익 없이 시장에 내놓겠다”던 이지스운용의 당초 발언이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 6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공개한 매각공고에 따르면 이번 삼성월드타워 공개입찰은 기존 임대차 계약기간이 남은 18세대를 제외한 28세대에 대해 매각을 진행한다.

투자자들은 매각금액 산정 근거에 대해 궁금증을 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용면적 58.776㎡(B타입)인 303호의 매각금액은 8억2360만원에 책정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당 세대의 취득가액은 7억원이다.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83.849㎡(C타입)의 1402호는 취득가액 보다 3억원 이상 높게 책정됐다. 그런가 하면 취득가액이 13억원인 1201호와 1202호는 약 7000만원 높은 가격에 내놨다.

이지스운용은 총 46세대로 구성된 삼성월드타워를 총 420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이번에 공개된 28세대의 매각금액을 바탕으로 나머지 18세대의 매각금액을 추정했을 때 46세대에 대한 총 매각금액은 502억원 수준이다. 취득가액 대비 약 20% 높아진 것이다. 사업 철회 당시 업계는 각종 사업비와 세금을 포함해 취득가의 약 10%가 더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그 2배인 셈이다.

약 80억원 추가된 매각금액 산정에 대해 이지스운용은 구체적 근거 대신 “취등록세 및 거래비용이 포함됐다”고 답했다. 삼성월드타워의 매매 등기일은 지난 6월 19일이다. 취등록세율 4.6%를 적용하면 20억원 정도로 계산된다. 이지스운용은 새마을금고 7곳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이유로 270억원을 빌렸다. 대출일은 6월29일, 이번 1차 공개매각 잔금 납부일은 12월22일로 약 6개월 동안 5% 대출금리로 빌렸다고 하면 약 6억7500만원을 이자로 내야 한다. 이번 매각과 관련해 재무자문사로 삼정KPMG, 매각주관사로 교보자산신탁을 선정한 만큼 관련 비용도 발생한다.

한 투자신탁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취등록세 비중이 가장 크다”면서 “나머지 60억원의 경우 각종 사업비, 대출 이자, 여기에 매각에 따른 주관사, 자문사 수수료 등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발생 비용을 전부 녹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스운용이 운용하는 ‘이지스제371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는 지난 6월 중순 삼성월드타워를 한 개인으로부터 약 420억원에 사들였다. 리모델링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논란이 일면서 지난 7월 사업 철회를 발표했다. 이번 공개입찰은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낙찰자 추첨과 선정은 13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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