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동 구천계곡서 조선왕릉 채석장 확인… 문화재 지정

  • 등록 2019-07-22 오전 11:16:06

    수정 2019-07-22 오전 11:16:06

강북구 수유동 구천계곡 일대 유적 분포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조선왕릉 가운데 하나인 사릉(思陵, 정순왕후의 능)을 조성할 당시 석재를 채취했던 채석장이 강북구 수유동 구천계곡 일대에서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를 문화재(서울시 기념물 제44호)로 지정한다고 22일 밝혔다.

사릉(경기도 남양주시 전건읍 사릉리 소재)은 단종 비 정순왕후(定順王后) 송씨(1440~1521)의 묘였지만 숙종 24년(1698년) 단종이 복위되자 묘에서 능으로 격상되면서 격식에 걸맞은 각종 석물이 배치됐다.

석물 배치 당시 북한산 구천계곡 일대에서 석재를 채취했다는 사실이 기록된 바위가 이번에 발견된 것이다.

구천폭포 인근 바위에는 ‘기묘년(1699년) 정월(1월)’ 사릉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석물을 채취하면서 그 업무를 담당했던 관리들과 석수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기록(사릉부석감역필기)은 사릉을 조성하는 과정을 기술한 사릉봉릉도감의궤(思陵封陵都監儀軌)와도 일치했다.

채석장 발견에는 한국산서회의 활약이 컸다. 한국산서회는 오랜 기간 북한산 일대를 답사한 끝에 구천계곡 상류 바위에 사릉의 석물을 채취한 사실을 새겨 넣은 바위글씨를 발견하고 서울시에 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다.

구천계곡 일대는 인조(仁祖)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麟坪大君, 1622~1658)이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별장을 짓고 자신의 호를 따서 이름 지은 ‘송계별업(松溪別業)’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기념물분과)는 ‘사릉 석물 채석장’(서울시 기념물)과 ‘송계별업 터’(서울시 문화재자료)를 각각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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