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12일 기준 한 주 전 보다 0.64% 하락했다. 지난 2012년 부동산원이 주간 단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하락률이다. 부동산원 주간 조사에서 12주째 사상 최대 낙폭도 경신하고 있다.
아파트값 하락세는 말 그대로 전국적이다. 전국 176개 시·군·구 중 173곳(98%)에서 지난주 보다 가격이 떨어졌다. 상승 지역은 경북 영주시(0.14%) 한 곳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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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 아파트값은 각각 0.81%, 0.78% 내렸다. 광명시(-1.67%)와 의왕시(-1.37%), 과천(-1.32%), 인천 연수구(-1.31%)·남동구(-1.25%) 등 14개 지역은 한 주 만에 아파트 시가 총액이 1% 넘게 증발했다. 비수도권 아파트값은 0.50% 떨어졌다. 도(道) 지역에서 0.38%, 광역시 지역과 세종에서 각각 0.60%, 1.22% 빠졌다.
대세 하락기로 접어든 흐름은 실거래가와 호가에서도 읽을 수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 중흥 에스클래스` 전용면적 129㎡은 이달 23억 5000만원에 매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6월 신고된 같은 면적 최고가(32억 5000만원)보다 9억원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4억 7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던 경기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 슈르` 전용 59㎡도 이달 5억원 가까이 낮은 9억 8000만원에 매매됐다.
전세 시장에도 찬 바람이 분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 시세는 지난주 보다 0.83% 하락, 사상 최고 하락률을 경신했다. 서울(-1.08%)과 수도권(-1.12%)에선 전셋값이 한 주 새 1% 넘게 떨어졌다. 전세 대출 금리 상승으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면서 전세 물건이 적체되고 있어서다. 부동산 빅데이터 회사 `아실`에 따르면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5만 4587건으로 한 달 전(5만 621건)보다 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