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 가다듬은 러, 공세 강화하며 우크라戰 다시 집중

바그너그룹 반란 이후 잠잠했던 공세 재개
12일 만에 키이우 드론공습…바흐무트 병력 증강
우크라군도 반격 속도…"격렬한 싸움 진행중"
  • 등록 2023-07-03 오후 2:05:05

    수정 2023-07-03 오후 2:06:53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러시아의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로 주춤했던 러시아군이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양국 간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등 전세도 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인근 도로에서 우크라이나군 장갑차가 달리고 있다.(사진=AFP)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스바토베 근교를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고 전선 상황을 전했다. 스바토베 등 루한스크 지역은 러시아군의 보급로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스바트베 외에도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전투가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우크라니아군 참모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과 28차례 이상 교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 기간 러시아군은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드론 공격 8회, 미사일 공격 11회를 감행했다. 러시아가 키이우에 드론 공습을 가한 건 지난달 중순 이후 12일 만이다. 이에 지난달 24~25일 바그너그룹의 반란 이후 한동안 혼란을 겪었던 러시아군이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군은 또 다른 동부 요충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러시아는 바그너그룹을 앞세운 10개월 간의 고투 끝에 바흐무트를 점령했으나, 반란 사태 이후 바그너그룹이 바흐무트에서 철수하면서 사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듯 이날 북쪽에서 바흐무트를 향해 진격하던 우크라이나군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반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 점령지 일부를 탈환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의 남부 전선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올렉산드르 타르나우스키 사령관은 이날 “계획적으로 적을 분쇄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사망자 수가 지난 하루에만 수백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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