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고용부에 따르면 현재 논의 중인 어린이 입장료는 1만5000원~2만원정도다. 이는 민간이 운영하는 키자니아 어린이 입장료(3만2000원)의 50~62%에 해당하는 것으로 고용보험기금에서 출현해 추진되는 사업임을 감안하면 턱없이 높은 수준이다.
2명의 어린이를 둔 4인 가족의 경우 직업체험을 하기 위해 약 5만~7만원 정도를 지출해야 한다. 이 외에도 내부에서 먹거리를 해결하고 나면 10만원은 훌쩍 넘어가게 된다. 때문에 고용부가 청소년들에게 여러 일자리를 경험하게 한다는 명분으로 수익사업을 벌이려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잡월드`는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대지 2만5000여평에 2000억원을 투입해 짓는 직업체험관으로 은행원, 자동차 정비원, 경찰관, 펀드매니저, 의사, 수퍼마켓 계산원, 아나운서 등 66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되고 있다.
만약 국고가 지원된다고 하더라도 고용부가 설립한 특수법인이 운영을 맡을 예정이라 기한 없이 국고가 지원될 수 없는 구조다. 때문에 이들도 사업이 안정화 되는 4~5년 뒤에는 국가 지원에서 독립해야 해, 처음 민간 사업장 대비 입장료를 50%까지 낮춰 잡아도 이후 2배 정도의 상승은 불가피해 지는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입장료를 낮추면 수준이 떨어질 것 같고, 입장료를 높이면 비난이 우려돼 고민하는 중”이라며 “현재 입장료 책정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민단체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고용보험기금이 활용된 만큼 취업 준비생과 이들을 찾는 회사들도 이용할 수 있는 오픈된 공간을 기대했는데, 결국 민간업체가 운영 중인 직업체험관 따라 하기 그치고 말았다”며 “고용보험기금의 목적과 취지를 되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