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이게 60만뷰? 유튜브는 '평범한 일상' 열풍

연예인 아닌 일반인 삶 엿보는 일상 브이로그 인기
현실적인 콘텐츠를 통해 소소한 호기심 충족
편안하고 친밀한 특성에 매력 느낀다
  • 등록 2019-07-18 오전 10:38:35

    수정 2023-03-23 오후 4:56:17

[이데일리 윤로빈 PD] 다양한 1인 채널이 계속 생겨나는 가운데, 최근 ‘브이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브이로그(Vlog’)란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비디오 형태의 블로그를 말한다. 자신의 관심사나 일상에 대해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인데, 이들의 영상에 담긴 일상은 소소하고 평범하다. 화려한 출연자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크게 재미나 자극을 줄 요소도 없다. 직장인, 학생, 주부 등 평범한 사람들이 밥을 먹고, 친구를 만나고, 쇼핑을 하는 등 평범한 시간을 보내는 게 전부다.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 콘텐츠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끄는 요인은 무엇일까?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전문가들은 ‘평범한 일상’이 지닌 ‘진솔함’과 ‘진실성’이 시청자와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한다고 말한다. 화려함이나 자극, 재미를 끌 요소가 없는 것. 오히려 이 ‘특별함의 부재’가 콘텐츠의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시청자는 평범하고 익숙한 일상이 담긴 콘텐츠에 편안함을 느낀다. 또한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에 공감과 친밀함, 안도감을 갖기도 한다.

실제로 육아하는 일상을 현실적으로 담아 공감을 자아냈던 유튜버 ‘식츙이’의 육아 브이로그에는 “현실고증… 식츙이님 영상 보고 애 있는 친구들한테 기운내라고 커피 하나씩 보냈네요.”, “얼마나 웃었는지… 사실 이 모습이 지극히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이잖아요. 공감백배네요.” 등 현실적이라 공감이 가고 재미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OO대학교 학생의 일상’, ‘OO분야 직장인 일상’ 등 특정 분야나 직종에 속한 사람들의 일상이 관심을 얻고 있다.
평범한 일상에 대한 호기심 타인의 일상에 대한 호기심도 일상 콘텐츠 인기의 원인으로 꼽힌다. 콘텐츠 이용자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찰하며 호기심을 충족하고 소소한 노하우를 얻는다.

또한 ‘oo대학교 학생의 일상 브이로그’, ‘oo분야 직장인 브이로그’처럼 특정 분야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일상을 보며 호기심을 충족하고 자극을 받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대학생 일상 브이로그’에는 ‘경희대 지망생인 고3인데 영상을 보고 자극을 얻었다’는 댓글이나 ‘언론정보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내용의 댓글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자취생의 일상 브이로그에는 ‘보온병의 브랜드’, ‘그래놀라의 구입처’, ‘한달 식비’처럼 소소하고 실용적인 정보를 묻는 댓글도 흔하게 보인다.

상호작용이 주는 친밀함 전문가들은 상호작용이 가능한 유튜브의 특성이 브이로거에 대해 친밀감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용자들은 댓글과 ‘좋아요’, ‘구독’ 등을 통해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 만족감과 친밀감을 표시하고, 제작자 역시 답글과 ‘좋아요’ 등을 통해 즉각적인 응답이 가능하다.

직접적 소통이 어려운 연예인과 달리, 양방향적 소통이 수월한 브이로거는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사이처럼 이용자와 친밀하고 유대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는 이용자들이 브이로거의 채널을 지속적으로 찾도록 하는 유인책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유튜브의 특성덕분에 최근에는 ‘팬들과 더 가까워지고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유명 연예인도 늘고 있다.

혼자 있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 최근 1인 가구가 늘고, 언택트 선호도 높아지면서 브이로그는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실재하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데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외로움에서 탈피하고자 브이로그를 찾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브이로그가 공유되는 ‘온라인’의 경우 언제 어디서나 시공간의 제약 없이 타인의 삶을 볼 수 있고, 비대면적 소통이 가능해 부담 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브이로그를 통해 안도감과 공감을 느끼며 ‘누군가와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을 가지기도 한다. ‘혼자 문화’를 선호하는 사회적 흐름과 브이로그의 특성이 맞물려 일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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