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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대세'에 영업조직 줄이는 담배회사들

코로나 환경 속 소비자 편의점 이용 늘면서
담배 판매 '구멍가게→편의점' 이동 가속화
개인소매점, 편의점과 달리 직접 입점·공급
소매환경 변화에 영업 역할 줄며 변화 모색
  • 등록 2021-02-19 오전 11:00:00

    수정 2021-02-21 오후 10:47:47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담배 소매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화에 따른 ‘편의점 대세’가 담배 유통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일부 담배회사들이 영업조직을 줄이거나 관리 방식을 바꾸고 있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담배회사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대리점 영업 인력을 40% 가량 감축했다. 대상은 한국필립모리스 유통 대행사 영유통, 삼양인터내셔널, 한미상사 등이다. 특히 영유통은 영업 직원 수를 178명에서 100명으로 약 44%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국필립모리스의 영업 조직 축소는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행태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따른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일반 담배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등 외국 담배 브랜드를 제조·판매하는 외국계 담배회사다. 주거지 슈퍼마켓 등 ‘동네마트’와 통행이 많은 길거리 영세 상점 또는 구둣방 등 일명 ‘구멍가게’ 소매 유통은 대행업체들이 담당한다. 반면 편의점에 대해서는 자체 영업조직을 운영해 관리하고 있다.

이 같은 영업 방식 구분은 소매 유통 채널 운영 성격에 따른 물류 방식 차이에서 비롯한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전국 단위 편의점은 대기업이 직영 또는 가맹점 방식으로 운영하는 리테일(소매) 채널이다. 각각의 편의점에서 판매할 물품과 수량 등을 본사 측에 발주를 넣으면, 본사에서 접수해 자체 물류망을 통해 일괄 공급한다.

담배 역시 본사 물류센터를 통해 개별 편의점에 입고되기 때문에 담배회사들의 영업 및 거래 대상도 편의점 운영사들이다. 일종의 B2B(기업 대 기업) 법인영업이다.

반면 동네마트와 구멍가게는 개별 영세업자들이 개별 유통·물류망을 통해 판매할 제품을 들여와 운영하는 구조다. 따라서 담배회사 등 제조사 영업 인력들이 직접 자사 제품을 매대에 입점시키고 가져다주는 방식이다.

최근 담배 소비가 늘고 있긴 하지만 담배 판매 비중이 슈퍼마켓에서 편의점으로 빠르게 옮겨가며 담배회사 영업조직의 몸집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 매출 중 편의점 매출 비중이 2019년 29.2%에서 지난해 31.0%로 가장 많이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담배 품목이 약 4.7%포인트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에서는 지난해 3분기 가계 최종소비지출에서 주류·담배 지출액이 4조2975억원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통계청 집계에서도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지출액 가운데 담배 소비액은 2만3329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담배 판매대 모습.(사진=뉴시스)
이는 거리두기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혼술(혼자 술마시기)과 함께 흡연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집 근처 24시간 편의점 이용이 증가하는 ‘편의점 대세’ 현상과 함께 편의점에서의 담배 소비가 더 많이 늘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 업계에서는 편의점과 일반 소매점의 담배 판매 비중이 70%대 30%에서 최근 80%대 20%까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소매 유통 환경 변화에 따른 영업조직 슬림화 움직임은 한국필립모리스 뿐만 아니라 BAT코리아와 JTI코리아 등 다른 외국계 담배회사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반담배 ‘던힐’과 ‘켄트’, 전자담배 ‘글로’ 등을 판매하는 BAT코리아는 최근 영업조직을 재편하며 주요 판매거점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 영업인력 일부를 대신할 수 있는 콜센터를 통한 발주 시스템도 도입했다.

‘메비우스’(옛 마일드세븐) 등을 판매하는 JTI코리아 측은 편의점에는 본사 발주를 유지하는 한편, 대부분의 일반 소매점에는 영업사원 직접배송을 줄이고 우체국 택배 배송을 강화하는 등 영업 효율화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편의점은 담배 판매 주력 채널로 자리매김해왔는데, 최근 그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면서 “기업형 편의점과 개인 소매점은 물류 등 발주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소매 환경 변화에 맞춰 영업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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