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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 한도 늘린 국민연금…운용역 입지 좁아지나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 확대하면서
운용역 관여하는 전술적 자산배분 여유 줄어
역량 발휘할 범위 줄면서 성과급에도 영향
  • 등록 2021-04-19 오전 11:12:05

    수정 2021-04-19 오후 10:00:34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이탈 허용범위를 확대하면서 국민연금 운용역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연금 운용역의 벤치마크(BM) 대비 초과수익률은 이들이 받는 성과급과도 직결돼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기금운용본부, 이탈 허용범위 확대 ‘온건안’ 주장

국민연금은 지난 12일부터 포트폴리오상 국내주식 이탈 허용범위 확대를 운용에 적용하고 있다. 올해 연말 기준으로 16.8%인 포트폴리오상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그대로지만 전략적 자산배분(SAA)의 이탈 허용범위를 기존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확대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SAA와 전술적 자산배분(TAA)의 이탈 총 허용범위는 기존 5%포인트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SAA 이탈 허용범위가 늘면서 TAA 이탈 허용범위는 기존 3%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줄어들게 됐다.

이탈 허용범위 조정을 논의는 두 가지 안을 두고 진행됐다. SAA 이탈 허용범위를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확대하는 안과 3.5%포인트로 확대하는 안이다. 국민연금이 당장 매도세를 멈추기 위해서는 3.5%포인트로 이탈 허용범위를 대폭 늘려야 했지만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3.0%포인트로 늘리는 안을 택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금위에서 기금운용본부 측은 두 가지 안 가운데 3.0%포인트로 확대하는 비교적 온건한 안을 주장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의 이탈 허용범위 확대에도 연기금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코스피 시장에서 7598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국민연금)
입지 좁아지지만…TAA 수익률, SAA에 못 미쳐

기금운용본부가 SAA 이탈 허용범위 확대를 경계한 것은 TAA 이탈 허용범위가 운용역 활동이나 성과급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기금운용본부를 이끄는 안효준 CIO(기금운용본부장) 역시 “TAA 허용범위가 기금운용본부가 역량을 발휘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의 시각을 기금위에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SAA는 기금운용본부가 아닌 기금위 차원에서 결정한다. 주식 비중이 SAA 이탈 허용범위를 벗어났을 때 국민연금은 기계적으로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한다. 반면 TAA는 기금운용본부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다. SAA 목표비중 범위 내에 있을 때 기금운용본부는 TAA 이탈 허용범위 내에서 전술적으로 주식을 사고 팔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번 조정을 통해 SAA 이탈 허용범위는 늘었지만 총량을 유지하기 위해 TAA 이탈 허용범위가 줄면서 펀드매니저 역할을 하는 기금운용본부의 운용역의 입지가 다소 좁아지게 됐다. 성과급 역시 BM 대비 초과수익률과 연계돼 있어 기금운용본부 입장에선 TAA 이탈 허용범위의 축소가 반가울 수 없는 것이다.

다만 TAA 이탈 허용범위 축소가 수익률 저하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도 수익률 11.34% 가운데 대다수인 10.86%는 기금위 차원서 결정한 SAA에 따른 것으로 TAA에 따른 수익률은 0.14%에 불과했다. 나머지 0.36%는 자산선택 효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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