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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민은 ‘나피’(NAFIY)란 이름으로 DJ 활동을 한다. 드물게 예명을 쓰지 않는 경우다. “민증엔 없지만 여권 상엔 분명히 표기된” 아버지의 고향 “아프리카 이름”이라 했다.
10대 중반 혜성처럼 등장해 각종 예능을 휩쓸었던 그의 성장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만 나이는 자연스레 먹어가는데 진공관 속 방부 포장돼 있는 그 시절 한현민으로만 대중이 기억하고 만 혹은 하고자 하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건 어느덧 23살된 한현민의 숙제일 수도,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다시 만나면 뭔가 달라진 게 확연히 보이듯 근황을 물어봐야 할 정도로 뜸했던 거 였는지도 모른다.
우리(WE)의 철자 W. E가 포함된 어떤 단어를 자신은 이미 거쳐간 시절, 지금의 청소년에게 들려줄 ‘주제어’로 제시해야 하는 ‘WE 캠페인’ 미션에서 그가 들고 온 단어는 ‘무게’(WEIGHT)였다. 6남매 맞이로서 동생이 이미 사춘기거나 이제 곧 사춘기인데 그런 걱정으로 시작돼 이야기는 엄마로 흘렀다. 내가 아닌 엄마가 지나온 삶의 무게에 대해 이제 조금은 알 거 같다는 내용이었다.
듣고 보니 부끄러워지는 대목. 그게 K-장남 장녀들의 ‘로망’인 줄 몰랐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 가운데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걸로 보이는, 한현민은 “어머니한테 집을 사드리고 싶다”는 매우 현실적인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대가족이다 보니까, 큰 집을 사드려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