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다트머스대 총장, 세계은행 총재에 지명(종합)

오바마 "더이상의 적임자는 없다"..공식발표
`깜짝카드`..신흥국의 `미국독식` 반발 고려한듯
내달 20일 이사회서 확정..신흥국 찬성여부 관건
  • 등록 2012-03-23 오후 11:26:27

    수정 2012-03-24 오전 1:12:18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계은행(WB) 총재 후보로 한국인인 다트머스대학의 김용(미국명 Jim Yong Kim·사진) 총장을 지명했다.

다음달 이사회에서 승인 여부가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김 총장이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되면 우리나라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에 이어 두번째 거대 국제기구를 맡는 수장을 배출하게 된다.

23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 총장을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한다"며 "세계은행 총재직에 김 총장보다 더 적임인 지도자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로버트 졸릭 총재는 5년간을 임기가 끝나는 오는 6월말 곧바로 사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 총장의 세계은행 총재 선출은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그동안 미국은 68년 전 세계은행이 설립됐을 당시부터 비공식 협정에 따라 총재를 선임해왔고, 세계은행 이사회는 미국이 지명한 후보자를 단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다. 다만 최근 반발해온 신흥국들이 김 총장을 지지할지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실 김 총장의 후보 지명은 깜짝 카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총재 자리를 두고 신흥국들 중심으로 더이상 미국이 독식해선 안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김 총재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을 역임했던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고려해왔다. 이밖에도 존 케리 상원의원과 수잔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린 바 있다.

김 총장은 지난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다섯살 때 가족과 함께 아이오와주 머스커틴으로 이민갔다. 1982년 브라운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고, 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의대 교수와 국제보건 사회의학과장을 역임했다. 이후 비영리 의료단체인 `파트너스 인 헬스`를 공동 창립하고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으로 선임되는 등 에이즈와 결핵 등 인류 질병 퇴치를 위해 헌신해왔다.   ▶ 관련기사 ◀ ☞김용 `세계총재 총재 지명자`는 누구? ☞백악관 "세계은행 총재에 김용 총장 지명" 공식발표 ☞"美, 세계은행 총재에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 지명"(상보) ☞"美, 세계은행 총재후보에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 지명"-AP ☞세계은행 前 부총재들 "이머징 출신 총재 나와야" ☞[월드피플]세계은행 총재 자천한 제프리 삭스 ☞[월드피플]첫 흑인여성 유엔 대사, 세계은행 총재도? ☞[월드피플]왕년의 대선후보, 세계은행 총재로 돌아오나 ☞[월드피플]세계은행 총재후보 1순위 `까칠남` 서머스 ☞美 "세계은행 총재 양보하라구? 그럴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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