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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잡아라"…국내 게임사 中東 `노크`

1인당 유료아이템 월 18만원…기후 탓에 실내활동 활발
수출다각화 필요성도…종교적 금기등 현지화 작업 관건
  • 등록 2012-12-05 오후 3:30:00

    수정 2012-12-30 오후 7:10:06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 “오일머니를 잡아라”. 한국 게임사들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동에 본격적으로 상륙할 채비를 하고 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게임어스는 타하디게임즈와 3D 비행슈팅액션게임인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에 대한 중동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엠게임(058630)이 아랍어권 대표적인 게임 퍼블리셔인 타하디게임즈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18개국에 온라인게임 ‘나이트온라인’의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동 진출이 올해를 기점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조사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은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리트 연방(UAE) 두바이 미디어시티에서 열린 중동 최대 콘텐츠마켓 행사 BES(Big Entertainment Show)에 한국공동관 부스를 설치·운영했다. 넥슨, 엠게임, 코리아보드게임즈 등 국내 게임업체들이 자사 게임 홍보와 함께 시장 조사를 벌였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동 지역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동 진출의 최대 이점은 온라인게임의 주고객층인 젊은층이 많다는 것이다. 한콘진 자료에 따르면 중동 전체 인구 중 25세 이하는 1억8000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여름에 섭씨 50도까지 기온이 올라가는 사막 기후로 인해 실내 문화 활동이 발달했다는 점 역시 온라인게임 진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또 산유국으로 소득 수준이 높아 구매력이 좋고, 통용되고 있는 결제방식이 정액제보다는 부분 유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게임아이템 판매로 수익을 거두기에 유리한 구조다. BES 행사에서 하워드 리 타하디게임즈 대표는 한국 게임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중동지역 게임이용자들은 유료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1인당 월 평균 18만원 정도를 쓴다”며 수출대상국으로 성공가능성이 높은 시장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게임 수출구조는 지역편중이 심해 다각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콘진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 수출액은 23억7807만 달러(한화 2조6352억원)로 전년 대비 48.1%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출액 대부분이 중국(38.2%), 일본(27.4%), 동남아(18.0%) 등에 집중돼 있다. 성숙희 한콘진 산업정책팀 수석연구원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 남미, 중동 등으로 나가지 않는 한 수출은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난관도 존재한다. 먼저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하다.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그 수준이 미비하고 지역별 편차가 심하다. 또 까다로운 현지화 작업의 어려움은 가장 큰 복병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게임 내 등장하는 십자가와 같은 기독교 심볼을 수정해 현지인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성 노출에 대해서도 민감해 노출도 높은 의상 디자인을 수정하는 작업도 동반해야 한다.

아울러 게임 검열은 아직 명확한 기준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개발사와 퍼블리셔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넥슨 해외사업팀 관계자는 “중동 현지화에 따른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아직은 게임수출국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며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중동 최대 콘텐츠마켓 행사인 BES(Big Entertainment Show)에서 한국공동관에 참여한 코리아보드게임즈 관계자가 해외 바이어들에게 자사 게임을 시연해보이고 있다(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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