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금 금리가 상승하자 정기예·적금으로 한 달 새 58조4000억원이 유입돼 통계 편제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정기예·적금 급증에 시중 유동성도 27조3000억원 늘어났다.
| 출처: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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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작년 1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작년 11월 중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 잔액)는 3785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7조3000억원, 0.7% 증가했다. 광의통화는 9월 0.0%의 증가율을 보이다가 10월 0.4%, 11월 0.7%로 소폭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년동월(원계열·평잔)과 비교할 경우 5.4% 증가했다. 작년 12월(13.2)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 둔화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MMF, 수익증권 등을 말한다.
상품별로 보면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정기 예·적금에 58조4000억원이 유입되며 2001년 12월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 순유입됐다. 반면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과 요구불 예금은 각각 19조1000억원, 13조8000억원 유출돼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빠져나갔다.
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14조1000억원, 기타는 지방교부금 유입으로 7조9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은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3조8000억원 늘어났다.
M1(협의통화·계절조정계열)은 1260조3000억원으로 현금통화와 결제성 예금이 모두 줄어들어 전월비 34조4000억원, 2.7% 감소했다. 전월(-1.9%)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5개월째 감소세다. 전년동월비(원계열)로는 6.8% 감소하며 석 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자금이 금리를 더 주는 예·적금으로 이동한 영향이다.
M2에 2년 이상 장기 금융상품, 생명보험 계약 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전월비 0.4% 증가했다. 전년동월비로는 5.0% 늘어났다.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11개월째 둔화하고 있다.
Lf에 국채, 지방채 등을 포함한 광의 유동성(L·말잔)은 전월비 0.4% 증가했고 전년동월비로도 5.7% 늘어났다.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6개월째 둔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