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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김 선장은 지난 3일 새벽 4시41분께 거제 일운면 지심도 남서방 0.6해리 해상에서 9t급 낚시어선 H호의 밧줄제거 작업을 돕다가 실종됐다.
김 선장 가족에 따르면, 김 선장은 H호 선장이 “해경이 돕지 않는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거절하지 못하고 바닷속에서 작업을 벌이다 변을 당했다.
그러나 김 선장은 뭍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실종됐다. 김 선장의 아들 동현씨는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수중 작업 후 너울에 의해 대성호 선체에 부딪혀 기절하여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선장의 가족은 스크류 줄감김 사고 당시 해경이 왜 선박을 돕지 않았느냐고 호소했다. 동현씨는 “아버지께서 어두운 새벽 바다에 들어가 작업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해경이 해 줄 것이라며 거절의 의사를 내비쳤지만 ‘해경이 도와주지 않는다’는 말에 직접 가셨다고 한다”며 “해양경찰이 안일한 대처를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해경 측은 줄감김 등 운항저해 선박이 발생할 경우 ‘조난선박 예인 매뉴얼’에 따라 자율적으로 예인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김 선장의 가족 측이 공개한 통화 내역에도 해경이 “현재 잠수부가 없다. 민간 잠수부를 찾아보겠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이후 해경은 사고 선박 인근으로 경비함정을 이동시켰고, 표류 방지 등 안전 조치를 수행했다고 한다.
이어 “남을 돕다가 의롭게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를 의인으로 불러 달라”며 “유가족들이 마음을 잘 추스르고 다시 생계를 꾸려나갈 것을 고려하여 빠르게 인정 사망 판정을 받고 모든 절차를 매끄럽게 진행하게 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