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방역국` 취해 있던 대만, 뒤늦게 코로나 백신 확보戰

지난주 신규확진자 700명 넘어서자…대만 전국이 `화들짝`
백신 접종률 1%도 안돼…미국·독일·코백스와 동시 협상중
  • 등록 2021-05-18 오후 12:53:51

    수정 2021-05-18 오후 12:53:5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동안 `방역 모범국`이라는 평가에 취해있던 대만이 뒤늦게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신규 확진자 증가 탓에 미국과 독일은 물론 국제 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이하 코백스) 등과 동시 다발적으로 공급 계약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만 타이페이시 완후아 지구에 있는 한 코로나19 임시검사소에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CNBC)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현재 전체 인구 중 1%도 채 안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기록 중인 대만이 최근 자국 내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외교력을 동원해 백신 확보에 나섰다. 시아오 비-킴 미국주재 대만 대사는 이날 “미국 정부가 해외로 보내기로 한 코로나19 백신 일부를 대만으로 들여오기 위해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말까지 최소 20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해외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해외에 지원하는 백신은 미 당국으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은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존슨(얀센) 등 3개사의 백신이며, 앞서 미국은 자국 사용승인을 받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00만회분도 안전성 검토 이후 해외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대만 정부는 화이자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앤테크가 본사를 두고 있는 독일 정부와도 백신 공급 계약을 협상 중이라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앞서 대만 정부는 올 2월부터 독일 측과 500만회분에 이르는 백신 공급 협상을 벌였지만, 독일 정부가 돌연 협상을 중단했었다. 이를 두고 대만 내에서는 중국이 독일 측에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아울러 대만은 코백스를 통해 100만회분 이상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더 공급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대만에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수도인 타이페이를 중심으로 700명을 넘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잘 통제되고 있는 편이지만, 한동안 워낙 적었던 확진자가 갑자기 늘자 국민들의 동요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대만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만 총 2300만회분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금까지 실제 공급이 이뤄진 물량은 30만회분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접종할 수 있는 백신 자체가 거의 고갈된 상황이다.

이날 조앤 오우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구체적인 백신 공급 계약 체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도 “우리는 대만 국민들이 안전하고도 승인 받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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