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큰 손, 주택규제 피해 수익형 부동산으로 쏠렸다

지난해 3분기 서울 상가 공실률 8.4%...전분기比 두 배
거래, 매매 동반상승...투자자, 자산가치 상승에 집중
  • 등록 2021-01-28 오전 10:43:06

    수정 2021-01-28 오전 10:43:06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부동산 큰손들이 주택시장 규제 소나기를 피해 수익형 부동산으로 쏠리고 있다. 코로나19로 공실률이 높아졌지만 임대 수익률보다 지가 상승 가치가 더 높다는 판단에서다.

강남 오피스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도심 지역 소규모 상가(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 건축물)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8.4%로 집계됐다. 2분기(3.3%) 대비 두 배 넘게 뛴 셈이다. 코로나19로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실물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공실률이 크게 늘었다.

주요 지역을 보면 지난해 5월 코로나19 확산이 일어난 이태원이 15.2%에서 30.3%로 공실률이 가장 높았고 명동 공실 제로에서 28.5%로 치솟았다.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은 크게 높아졌지만, 인기는 파죽지세다. 공실률이 높아져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부동산 큰손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지가 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한 투자가 대다수다.

실제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거래용도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33만 5556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0만3515건) 대비 11% 늘어난 수치로 통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3번째다.

몸값이 뛰면서 거래 대금도 불어났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이 발표한 ’2020년 상업용 부동산시장 진단 및 2021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규모가 총 2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에 리테일과 호텔 거래비중은 감소했으나, 저금리 기조 속 오피스와 물류센터는 매매가 상승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오피스와 물류센터 매매가는 2019년 대비 각각 7.8%, 11.7% 올랐다.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는 주택시장에 대한 반사효과가 컸다. 정부는 실수요 중심의 주택시장을 만들기 위해 25번의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면서 다주택자들을 옭아맸다. 특히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부담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투자 수요를 차단했다.

여기에 0%대의 저금리가 더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시장 쏠림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지난해 3월 연 1.25%에서 0.75%로 내린 이후 5월 사상 최저 금리인 0.5% 떨어져 유지 중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최저 수준의 금리”라며 “더불어 코어 자산의 투자 수요가 집중된 점과 오피스의 안정적인 임대율, 온라인 쇼핑 성장에 따른 물류 수요 증가, 용도전환 개발 목적의 거래 형태 등의 이슈가 지난해 거래가격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빌사남 관계자는 “주택규제가 거세지면서 상업용 부동산 거래로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실률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자산가치 상승을 전망해 투자하시는 분들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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