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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을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만 내주는 역투를 펼쳤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이후 구원진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인상적인 역투로 KIA의 새로운 에이스 탄생을 알렸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다소 불안한 제구를 노출했던 이의리는 이날 경기에선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9km의 빠른공에 날카로운 체인지업으로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날 89개 투구 가운데 포심패스트볼이 47개로 가장 많았고 체인지업(20개), 슬라이더(18개), 커브(5개) 등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윌리엄스 KIA 감독은 “선발 이의리가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면서 “경기 초반부터 직구 제구가 잘 잡혔고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에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의리는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수훈 선수로 뽑혀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끝까지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며 “초반에는 직구 위주로 승부를 했는데 4회부터는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투구패턴을 바꾼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올때 팬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이의리는 “그런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다음에는 박수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19살 소년 다운 반응을 보였다.
이의리는 “여전히 프로에 적응하는 중인데 특히 몸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가 어렵다”며 “쉬는 날 내 몸이 어떻게 될지 몰라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래도 오늘은 다른 등판때보다 공을 던지고 나서 힘이 더 남아있었다”고 덧붙였다.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오늘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고 말한 뒤 미소지은 이의리는 “앞으로도 계속 선발투수로 승리 요건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