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공정위, 롯데케미칼 인수건 승인
“시장 경쟁제한 우려 없다고 판단”
  • 등록 2023-01-10 오후 12:00:00

    수정 2023-01-10 오후 12:00:00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건에 대해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6월 미국 내 소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완전 자회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를 델라웨어주에 설립하고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주체로 세웠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의 음극 집전체 등으로 활용되는 동박을 만드는 회사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11일 일진머티리얼즈 주식 53.5%를 약 2조7000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11월7일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번 결합은 롯데케미칼의 2차전지 소재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의 원료로 활용되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계 기초화학물질 제조업 등을 하고 있다.

공정위는 심사 결과 이번 결합으로 세계분리막 원료와 동박 시장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먼저 해당 시장은 다수의 유력한 사업자가 경쟁하는 시장으로 일진머티리얼즈의 점유율 비중이 크지 않다고 봤다. 세계 동박시장에서 일진머티리얼즈의 점유율은 5%에 불과하고 전지용 또는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으로 한정한 경우에도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분리막 원료인 PE 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의 점유율은 15% 내외로 추정했다.

또한 SK와 LG 등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경쟁사업자들이 다수 존재해 이번 결합으로 롯데케미칼의 종합적인 사업역량이 경쟁사를 배제할 수 있을 정도로 현저히 증대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2차전지 소재 산업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여 기존 업체의 사업 확장과 신규 업체의 진입을 통해 향후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결합이 이뤄지면 전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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