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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사업자 결국 파업…레미콘 업계 엎친 데 덮친 격

시멘트 대란·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운송사업자 총파업까지
하루 224억원 손해 불가피…중소업체 도산 가능성도
제조사, 운반비 전향적 입장 내놓지만 운송사업자 '거부'
  • 등록 2022-07-01 오후 3:05:11

    수정 2022-07-01 오후 3:05:11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이 예고한대로 파업에 돌입하면서 레미콘 업계 악재가 겹치는 모습이다. 시멘트 대란과 화물연대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운송사업자까지 파업에 나서자 막대한 손해를 감내해야 하는 업계 한숨이 커지고 있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레미콘운송노동자 생존권사수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운송 차주들로 구성된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이날 광화문 인근에서 레미콘운송노동자 생존권사수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이후 4일부터 본격적인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운반비 27% 인상을 비롯해 명절 상여금 100만원, 근로 시간 면제수당(타임오프 수당), 요소수 100% 지급, 타설 후 폐수 비용으로 레미콘 운송료의 5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협상 방식도 기존 제조사와 운송사업자 간 개별 계약이 아닌 수도권 통일 임단협을 내세웠다. 특수고용직 노동조합으로 인정해 달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레미콘 제조사들은 운송사업자를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입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로 단체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게 이유다. 이에 따라 운반비를 제외한 나머지 요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운반비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파업 전 마지막 협상에서 레미콘사들은 2년에 걸쳐 23%를 올리자고 제안했다. 첫해 9.8%, 이듬해 13.2%를 올리는 형태다.

당초 5% 내외, 9% 내외를 고민하던 것과 비교해 상당한 양보를 한 셈이다. 그러나 운송사업자 측은 2년에 걸친 인상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인상률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결국 협상 결렬로 인해 파업이 진행되면서 레미콘 업계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수도권 14개 권역의 158개 레미콘 제조업체가 영향을 받게 된다.

일일 전국 레미콘 제조업계 매출 560억원 중 수도권은 40%를 차지한다. 즉, 파업으로 출하에 차질을 빚는다면 하루에 224억원 규모의 피해가 생긴다는 의미다. 아파트 등 건설 현장 공급 차질도 예상된다.

레미콘 업계는 앞서서도 시멘트의 원자재인 유연탄값 폭등으로 인해 시멘트 대란을 겪었고, 최근에는 극성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전국의 공장이 셧다운되는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여기에 운송사업자 파업까지 겹치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런 상황이 지속할 경우 오랜 시간 버틸 힘이 없는 중소업체들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업계에서는 운송사업자들이 강력한 협상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정책적 구조 문제를 지적한다. 무분별한 난립에 따른 과잉 공급 해소 등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도입한 건설기계 수급 조절 제도가 14년동안 증차를 막아 운송사업자들에 기득권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사들이 정상적인 영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국가기반 산업이나 3기 신도시, LH임대주택 등의 공기가 줄줄이 연장돼 소비자들이 결국 피해를 입게 될 수 있다”며 “국토부가 이번 사태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데 정책적으로 바로 잡아야 할 문제는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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