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홀딩스,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화두는 ESG 경영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LG그룹에서 독립하고 사명을 바꾼 후 처음으로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연 LX그룹의 첫 화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었다. ESG를 기반으로 LX 경영 방향과 전략도 정해질 전망이다.

LX홀딩스(383800)는 최근 광화문 본사에서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001120), LX판토스, LX하우시스(108670), LX세미콘(108320), LX MMA 등 5개사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주요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회의엔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와 주요임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각사 대표를 제외한 임원은 온라인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첫 사장단 회의에선 ESG가 중요한 논의 안건으로 다뤄졌다. LX는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수립에 참여한 이민호 법무법인 율촌 ESG연구소장을 초빙해 ESG 경영 및 시사점 특강을 마련했다.

이날 계열사 대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경영 활동을 구체화하고, 이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LX홀딩스 관계자는 “LX의 경영철학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은 ESG와 궁극적으로 맞닿아있다”며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ESG를 집중 논의한 것은 LX가 ESG 경영에 방점을 두고 변화와 도약을 위한 키워드로 삼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X홀딩스는 그룹 차원의 ESG 경영 체계를 마련하고자 관련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출범 초기부터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LX로 사명을 바꾼 계열사의 임직원에게 친환경 소재의 사원증, 사원증 케이스 등을 포함한 그린키트(Green Kit)를 지급하며 “ESG 실천의지를 다지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뿐 아니라 LX인터내셔널이 해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포함해 탄소배출권, 폐기물·폐배터리 처리 등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LX하우시스가 친환경 제품 개발·생산과 에너지 절약 제품 출시에 주력하는 등 LX 계열사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LX는 계열사별 사업영역을 명확히 하고 초기 안정화와 성장 기반 조성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구 회장은 계열사 대표에게 “LX만의 중장기 비전 수립과 일하는 방식이 반드시 확립돼야 한다”면서 “수익성 위주의 성장 기반 구축과 중장기 성장 전략 추진에 필요한 조직 역량 확보, 인재 육성, 조직문화 구축에 집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분기별로 4차례에 걸쳐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사업 환경 점검을 포함한 각사별 중점 경영 과제와 주요 성과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각 계열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만큼 회사 간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 방안도 두루 검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