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2라운드가 29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가운데 김지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은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용인=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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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이데일리 조희찬 기자] “언니들이 (10언더파를 친) 저 보고 미쳤대요. 하하.”
김지현(26)이 29일 경기도 용인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기록한 후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지현이 적어낸 점수는 코스 레코드인 것은 물론 KLPGA 투어 역대 18홀 최소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지현은 “스코어 카드를 접수하기 전까진 내가 최소타 기록에 근접했다는 것을 몰랐다”며 “인터뷰실로 올라오는데 언니들이 다 나보고 ‘날아다녔다’고 놀라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까진 ‘오늘 좀 잘 되네’라고 생각한 것이 전부다. 후반에 3연속 버디가 나올 때 ‘아, 나 오늘 진짜 날아 다니네’라고 생각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지현은 이날 욕심을 버려 스코어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요새 자꾸 욕심이 든다. 그러다보니 몸에 힘이 들어갔다. 날 내려놓고 우승을 좇지 말자고 생각했다. 캐디 오빠랑 이야기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쳤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0번홀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김지현의 마지막 9번홀(파5) 보기는 옥에 티였다. 18번홀에서 파만 기록했다면 2003년 전미정(35)이 세웠던 투어 최소타 기록인 61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버디를 잡았다면 14년만에 신기록이 수립될 수 있었다. 그러나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며 애를 먹었다. 4온 2퍼트로 결국 보기를 적어냈다.
김지현은 “신기록은 언젠가 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 파 퍼트를 넣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정말 잘한 하루였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현은 이날 성적을 바탕으로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3시 현재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