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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구원투수만 세번째…김종인 리더십 '시험대'

경선준비위 구성 과정서 불통 논란 불거져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시키고도 경제민주화 갈등
2016년에는 '셀프 공천'으로 비판 받기도
  • 등록 2020-10-14 오전 11:00:00

    수정 2020-10-15 오전 11:01:34

리더십한계왔나 예견된 김종인 불통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100일 넘게 국민의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번 경선준비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불통’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지난달 새 상징색을 결정할 때에도 당내 반발에 부딪혀 발표를 몇 차례 미뤘다. 2012년 새누리당,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서 연이어 ‘구원투수’로 활약할 당시에도 당내 내홍을 겪었던 김 위원장이 이번 상황은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은 앞서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선준비위원장 내정을 철회하고 3선의 김상훈 의원을 내정했다. 유 전 부총리 내정이 불과 사흘만에 철회되자, 당 안팎에서는 경선준비위 구성을 계기로 당내 이해관계 충돌이 가시화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유 전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 국토교통부 장관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이다. 이에 유 전 부총리가 계파색이 짙지는 않지만 자칫 ‘도로 친박당’으로 비치면서 당 개혁 이미지에 상처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하등의 잡음이 없었다. 인선위가 확정되기도 전에 사람 이름이 언론에 노출됐기 때문에 언론이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국민의힘 모 비대위원 또한 “애초에 비대위 의결 안건으로 유일호 전 부총리의 임명 건이 올라온 적이 없다. 하마평이 돌면서 보도가 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즉, 유 전 부총리 내정을 당 차원에서 공식화 하기 전에 언론에 흘려지면서 기정사실화 됐다는 것이다.

그 말이 맞다고 해도, 내정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말이 새어나간 것은 김 위원장이 ‘문단속’을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 충분하다. 하물며 비대위 차원에서 유 전 부총리 내정에 대한 사전 논의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었다. 장제원 의원은 13일 자신의 사회괸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든 정치일정과 인사를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비대위의 문제가 다시 한번 외부로 드러난 것 같다”며 “대안없이 소리만 요란했던 ‘이슈선점 이벤트’가 그 효력을 다해 가고 있다”고 일갈했다.

마치 지난달 우여곡절 끝에 마련했던 당 상징색 논란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강과 더불어민주당의 파랑, 정의당의 노랑을 모두 합쳐 진보와 보수 모든 이념을 아우르는 상징색을 내놨다. 그러나 기존의 분홍색을 유지하자는 당내 반대 여론에 부딪혀, 결국 발표를 수차례 미룬 끝에 노란색을 빼고 하얀색을 넣는 절충안으로 확정했다. 불통 논란은 이때부터 불거졌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리더십 자체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말도 나온다. 공교롭게도 김 위원장이 2012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2016년 총선 때는 더불어민주당에 몸을 담았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었다.

2012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경제민주화를 두고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김 위원장은 가장 핵심인, 재벌들의 기존 순환출자에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나 박 전 대통령이 이를 기업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공약이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김 위원장은 그해 12월 당을 떠났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됐다. 그해 선거에서 민주당에 123석을 안기는 성공을 거뒀으나, 자신을 비례대표 순번에 공천해 의원직에 당선되면서 ‘셀프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이후 민주당 내 당권 세력과 갈등을 빚은 김 위원장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의원직을 내려놓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 전례가 있던 김 위원장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이목이 쏠리는 건 당연해 보인다. 당 관계자는 “지지율마저 좀처럼 회복이 안 되는 시점에서, 리더십을 회복할 돌파구를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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