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탄도미사일 5년만에 日상공 통과…日 "北에 항의, 최고 표현 비난"

日 “北미사일, 열도 상공 통과해 EEZ 밖 태평양 낙하 추정”
日 통과, 2019년 9월 이후 처음…비행거리 4600㎞ 역대 최장
기시다, 긴급 NSC 소집…“北미사일 발사는 폭거, 강력비난
日관방 "中채널 통해 엄중항의…가장 강력한 표현 비난"
北, 올해 역대 최다 미사일 발사…日서 반격능력 목소리↑
  • 등록 2022-10-04 오후 12:14:15

    수정 2022-10-04 오후 12:14:1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에 쏜 미사일은 5년 만에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했을 뿐더러, 비행거리 역시 역대 최장 수준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을 위반했을 뿐더러, 자국민들에게 위협을 가했다며 북한을 강력 비난했다.

(사진=AFP)


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전 7시 22분경 북한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사됐다면서, 비행거리가 4600㎞, 최고 고도는 1000㎞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 미사일이 일본 동북지방 아오모리현 인근 상공을 통과해 오전 7시 44분경 배타적경제수역(EEZ) 밖 태평양에 낙하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한 건 2017년 9월 15일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또 4600㎞의 비행거리는 역대 최장 거리라고 닛케이는 부연했다.

미사일이 일본 영토 상공을 지나가면서 이날 일본에선 비상이 걸렸다. 일본 정부는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을 통해 아오모리현·홋카이도 일부 지역에 피난 지시를 내리고 “수상한 물건을 발견한 경우 결코 접근하지 말고 즉시 경찰이나 소방 등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회의에 앞서 “최근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폭거”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또 미사일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했는지 여부와 관련해 관계부처에 피해 상황 파악 및 향후 철저한 정보 수집 등을 지시했으며, 미국·한국 등과 연계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마쓰노 장관은 NSC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가 △국제사회와 협력과 연계 강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실효성 확보 △유엔 안보리 추가 대응 포함 북한에 단호히 대응 등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하며 “우리 안보에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자,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베이징 대사관 채널을 통해 북한에 엄중 항의했으며,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마쓰노 장관은 또 “오늘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자위대가 발사 직후부터 낙하까지 완전히 탐지·추적했다. 다만 우리나라 영역에서 낙화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지 않아 자위대에 파괴조치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 항공기나 선박의 피해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열흘 동안 무려 5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최소 20차례, 36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2019년(25발)을 경신한 것이다.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경우 비행거리도 역대 최장을 기록해 일본 내부에선 반격능력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이상의 사정거리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IRBM) 화성-12형과 같은 유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RBM은 미국 분류 기준으로 사거리 3000∼5500㎞의 탄도미사일이다. 하마다 방위상의 발언은 사거리 5500㎞ 이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이날 마쓰노 장관 명의 성명에서 “일본의 평화와 안전 확보를 위해선 ‘반격능력’을 포함해 국가안보전략 등의 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격능력은 상대국 미사일 발사 기지 등을 타격하는 ‘적 기지 공격 능력’과 유사하거나 이를 넘어 선제 공격에 전용(轉用)할 수 있는 타격 대응을 뜻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