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제철소 철강재 출하 중단...포스코·현대제철 7만t 이상

[이데일리 박민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포항지부가 24일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하며 전국의 제철소 철강제품 출하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화물차량을 이용한 육로배송 출하는 아예 멈춰선 상태다.

24일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총파업 출정식.(사진=연합뉴스)

24일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 등 철강업계에 따르면 24일 0시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이들은 육로를 통한 철강재를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일일 육송 물량이 상반기를 기준 포항제철소 2만톤(t), 광양제철소 1만5000t 가량이다.

이중 포항제철소는 지난 9월 냉천 범람으로 인한 홍수 피해로 일부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출하량은 상반기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수해 복구에 필요한 자재나 설비 반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수급난항을 겪고 있는 고객사향 긴급재 이송과 제철소 복구를 위한 설비자재의 입출고 운송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 파업이 조속히 종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또한 육송을 통한 철강재 출하가 멈춰 선 건 마찬가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인천·포항·순천·울산공장 등 전국 5개 사업장의 하루 철강재 출하량은 5만t 가량 된다”며 “이번 파업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물량 출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철강사들은 긴급재 운송을 위한 대체차량 동원과 해송(선박)이나 철송(철도)로 출하 전환을 타진하고 있지만, 육송 비중이 워낙 큰 탓에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이나 철도는 하루아침에 추가확보가 되는 부분이 아니라서 대체 운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파업이 장기화하면 철강업계는 물론 국가 산업계 전반에 걸쳐 물류 운송 차질 등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