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환(사진) 하이트진로 맥주브랜드팀장은 3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식당가에서 ‘핫템’(인기 아이템)으로 소비자 호응이 좋은 ‘스푸너’(스푼+오프너) 개발·출시를 도맡은 프로젝트 총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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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쉽고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굿즈(기획상품)와 판촉물 제작을 검토하면서 누구나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대중성을 고려해야 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위축된 각종 사적모임에 따른 소비자들의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주고 싶다는 사회적 배경도 작용했다. 그렇게 ‘오프너’가 아이템으로 선정됐다.
전 팀장은 곧바로 숟가락(스푼) 모양 병따개(오프너) ‘스푸너’ 제작 작업에 착수했다. 숟가락은 한국인 밥상에서 필수품이자 한국 성인이라면 숟가락으로 병맥주 뚜껑을 따는 술자리 문화를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유의 시원한 ‘뻥’ 소리가 주는 청각적 요소와 누구나 재미있어 하는 요소도 고려됐다.
하지만 스푸너를 만드는 과정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숟가락에 구멍 하나 뚫는 거라지만 테라 병에 최적화한 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수 많은 시도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그의 팀은 직접 시장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형태와 무게의 숟가락을 구입해 구멍을 내가며 샘플만 100종 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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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는 최근 스푸너 디자인과 상표 출원을 완료하고 서울 주요 상권 내 식당과 술집에 스푸너를 업소용 판촉물로 비치했다. 이를 보고 경험한 소비자들은 한결같이 재미있어 하며 ‘사고 싶다’, ‘하나만 달라’는 등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업소에 우선 비치한 스푸너의 경우 분실률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팀장은 “스푸너는 소비자들이 직접 테라와 함께 경쾌한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상권 내 업소에 비치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면서도 “이달부터는 일반 성인 소비자들을 위한 굿즈로도 출시해 하이트진로의 ‘어른이 문방구’ 팝업스토어 ‘두껍상회’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받아볼 수 있는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전국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명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 맞춤형 스푸너 등도 선보이며 세계에서 유일한 스푸너 시리즈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