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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소음· 개짖는 소리도 클래식과 어우러져 '음악'이 되다

'마포 6경 클래식' 촬영 현장 가보니
임희영· 피여나· 노예진 '옥상 공연'
내달부터 네이버TV· 유튜브 등 송출
  • 등록 2020-09-28 오전 11:00:10

    수정 2020-09-28 오전 11:00:10

하피스트 피여나, 피아니스트 노예진, 첼리스트 임희영(왼쪽부터)이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소재 라사라 패션직업전문학교 8층 옥상에서 ‘마포6경 클래식’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마포문화재단)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컷! 잠시 쉬었다가 한 테이크 더 갑시다”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소재 라사라 패션직업전문학교 8층 옥상 정원. 현장에서 촬영을 총괄하던 안준하 ISM 대표가 우렁차게 외치자, 그제야 연주자들이 크게 숨을 내쉬며 팔을 풀었다. 촬영팀은 한 번에 끝내는 법 없이, 장면당 평균 2~3 테이크를 찍었다. 안 대표는 “좀 더 좋은 표정을 건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날 옥상 정원에선 드론과 VR(가상현실)· 초광각 카메라, 지미집 등 각종 촬영 장비들이 첼리스트 임희영, 하피스트 피여나, 피아니스트 노예진 등 세 명의 연주자를 에워쌌다.

이들이 모인 건 ‘제5회 마포 M클래식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마포 6경 클래식’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마포 6경 클래식’은 난지천공원, 월드컵공원, 마포아트센터, 하늘공원, 홍대거리, 광흥당 등 6곳을 무대로 펼쳐지는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클래식 영상 공연으로, 마포문화재단은 내달 6일부터 네이버TV,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6편의 영상을 순차적으로 송출할 예정이다. 이날 세 명의 연주자는 ‘홍대거리 편’ 촬영을 위해 홍대 거리가 한 눈에 들어오는 8층 옥상에 오른 것이다.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소재 라사라 패션직업전문학교 8층 옥상에서 ‘마포6경 클래식’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마포문화재단)
현장에 있던 10여 명의 스태프들은 촬영 내내 사뿐사뿐 움직였다. 뒤늦게 현장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조용히 다가가 “바닥 조심하세요”라고 얘기했다. 마룻 바닥의 작은 울림에도 카메라가 흔들릴 수 있기에 주의를 요한 것이다. 약 4시간 촬영하는 동안 연주자들은 틈 날 때마다 부리나케 실내로 들어왔다. 영상 25도의 화창한 날씨였지만,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탓에 어깨와 팔 등이 훤히 드러난 드레스를 입고 촬영에 나선 연주자들의 살갗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임희영은 긴급 공수한 선크림을 바르며 “체감 온도가 40도는 되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촬영을 하다 안 대표가 갑자기 얼굴을 찌푸렸다. 인근 공사장 소음이 예민한 그의 귀를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동네 개 짖는 소리, 배달 오토바이 소리, 동네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도 멀리서 들려왔다. 잠시 고민하던 안 대표는 “편집, 보정 과정에서 주변 소음을 지우기보다는, 아티스트들의 연주 소리와 잘 어우러지게 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마포문화재단 관계자는 “월드컵공원에서 촬영할 땐 코로나19 안내 방송이 계속 나와 난감했다”며, 웃었다.

‘마포 6경 클래식’ 뿐만이 아니다. 올해 주제로 ‘디지털 콘택트’를 택한 ‘마포 M클래식 축제’는 다양한 형태의 비대면 공연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670인치 초대형 LED패널을 통한 ‘100인 비대면 대합창’이 시선을 붙들었다. 이날 공연은 피아니스트 임동혁, 소프라노 캐슬린 김, 테너 김현수, 바리톤 김주택 등 클래식 스타들과 마포구민합창단 M 콰이어, 랜선 관객 100인이 함께 해 더 값진 무대였다.

마포문화재단은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드론, 지미집 등 최첨단 기술과 장비로 촬영한 각종 클래식 영상을 축제 기간인 내달 15일까지 온라인으로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단순한 공연 실황 중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는 클래식으로 영상화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첼리스트 임희영이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소재 라사라 패션직업전문학교 8층 옥상에서 ‘마포6경 클래식’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마포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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