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은행장 3인방‥연임 앞에 놓인 마지막 관문

신한·하나·우리은행장 연말연초 임기만료
진옥동, 금감원 제재심 결과에 주목
지성규 지배구조 변화 예의 주시
권광석, 우리銀 임원인사 시금석 될 듯
  • 등록 2020-11-12 오전 11:01:00

    수정 2020-11-13 오전 8:07:56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세 명은 모두 올해 말과 내년 초 임기가 끝난다. 국내 금융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리다. 연임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뜨겁다.

세 명의 은행장은 모두 은행이 위기를 맞았을 때 구원투수로 등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두 금융회사가 채용비리라는 ‘법률 리스크’로 흔들리는 과정에서 등판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역시 우리금융이 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발탁됐다. 세 명 모두 해외통(진옥동·지성규)이거나 외부에 나가 있던(권광석) 인물이다. 상대적으로 은행의 주류와 거리를 뒀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구원투수 등판한 3인방

가장 먼저 진옥동 행장의 임기가 돌아온다. 12월 말이다. 신한금융지주는 통상 12월 중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계열사 CEO 인사를 결정한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최근 두 명의 은행장을 임기를 마친 뒤 회장으로 발탁(조용병 회장)하거나 밖으로 내보내(위성호 전 행장)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 지가 관전포인트다.

진 행장은 지난 2년간 신한은행의 실적을 꾸준히 끌어올리며 리딩뱅크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아울러 경영진 등의 채용비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진 행장이 등판할 때처럼 법률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안정이 필요한 시기라는 뜻이다. 연임 등의 가능성을 크게 보는 이유다.

다만 라임펀드 판매를 둘러싼 금감원의 제재심이 변수다. 신한은행은 2769억원어치 라임펀드를 팔았다. 금감원은 지난 10일 라임펀드 판매 증권사의 전·현직 CEO에게 문책 경고 또는 직무정지에 해당하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중징계를 받으면 3~5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된다.

은행 인사가 연임여부 시금석 될 듯

지난해 3월 하나은행장에 오른 지성규 행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한차례 연임을 하는 게 은행권의 관례다.

하지만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는 점이 돌발변수가 될 수 있다. 김정태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연임의 뜻이 없다고 내비쳤다. 지 행장 역시 해외 금리연계 파생펀드(DLF)와 라임 사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외부 변수에 따라 복잡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올해 초 1년 임기로 선임된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권 행장은 지주 전환 1년 차를 맞은 우리금융이 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발탁됐다. DLF와 라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으나 조직은 상대적으로 안정됐다는 평가다.

권 행장의 연임 여부는 조만간 실시하는 우리은행 임원 인사가 시금석이다. 권 행장이 임명될 당시 임기가 이례적으로 짧았던 데다 은행 임원 인사가 끝난 뒤 취임했다. 1년간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이번 은행 임원 인사에서 권 행장의 의중대로 진행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영향력이 제한될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 은행권의 인사가 지배구조 전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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