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는 최근 중국 다렌조선(DSIC)에 7500입방미터(㎥)급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을 발주했다. 노던라이츠는 세계적인 에너지회사인 에퀴노르(Equinor)·쉘(Shell)·토탈(Total)이 탄소 처리·운송·지하 격리를 목적으로 만든 합작 법인이다.
DSIC가 이번에 건조하는 선박은 세계에서 가장 큰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이자 CCUS에 활용되는 최초의 선박으로 기록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던라이츠는 이 선박을 노르웨이 정부가 총 27억달러를 투자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탄소 포집 프로젝트인 ‘롱십’(Longship)에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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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CCUS에 관심을 보이면서 포집된 탄소를 활용·저장 시설로 운송하기 위한 탄소운반선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는 그중에서도 대형 탄소운반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은 식음료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실어 나르는 소형 운반선이 대부분으로, 대형 운반선에 대한 수요는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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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 포스코, 로이드선급 등은 2025년을 목표로 2만㎥급 이상의 대형 운반선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미국선급(ABS)과 함께 7만㎥급 초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공동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4만㎥급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개발해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기본 설계에 대한 기본 승인(AIP) 인증을 획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 운송은 탄소 수집과 저장·사용 현장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수단으로, CCUS 밸류체인(가치사슬)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CCUS 관련한 대형 탄소운반선 수요가 증가하면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세계 각국 조선업계의 연구·개발도 치열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