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형제 비극…안철수 "文 2만원 위로받고 싶지 않아"

  • 등록 2020-09-18 오후 1:31:59

    수정 2020-09-18 오후 1:31:59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인천에서 라면을 끓이려다 불이 나 중화상을 입은 형제들 소식에 “문 대통령 (통신비) 위로 거부하고 아이들부터 구하자”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안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작은 위로와 정성을 거부하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책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취약계층이 특히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엄마 없이 라면을 끓이던 10살·8살 형제는 아직도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우리에겐 너무도 어린 10살 아이가, 치솟는 불길 속에서 8살 동생을 감싸 안아 자신은 중화상을 입고 동생은 1도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세상에 의지할 곳 없었던 이 어린 형제의 소식에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부자 서민 할 것 없이 모든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9000억원의 국민 세금을 낭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이들이 죽어가는 세상에서 2만원, 받고 싶지 않다. 그런 2만원은 모두에게 주는 ‘정부의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 아니라, 지금도 어딘가에서 도움도 청하지 못한 채 흐느끼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학교에 돌봄교실을 신청하면 급식 지원이 가능하지만 무관심으로 방치된 학대가정의 아이들은 신청을 하지 않아 지원을 받지 못 한다고 한다”며 “이를 바꿔 보호자가 별도로 거절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학교가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돌봄을 제공하고, 특히 점심과 저녁 급식을 제공해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대가 이미 밝혀진 가정이라면 부모 의사와 상관 없이 강제로라도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 빨리 하면 된다. 부동산법도 그리 빨리 통과시켰는데 이건 왜 안 되나”라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꼭 필요한데 쓰라고 낸 국민의 세금을 인기영합의 정권 지지율 관리비용으로 쓰지 말고, 한계 상황에 직면한 취약계층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집중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부모가 없는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생 형제는 나흘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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