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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이 감지된다. 새벽 배송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최근 닷새(22~26일) 전통주 판매량을 집계해 직전 닷새와 비교해보니, 막걸리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매실주와 복분자주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증가세였다.
전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했다. 컬리에서 판매한 고추전은 판매량이 두 배 늘었고 꼬지전과 동태전은 1.5배씩 증가했다. 판매량으로 보면 김치전이 가장 많았고 부추전과 녹두전, 육전 등이 뒤를 이었다.
KB국민카드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개년도 서울시 음식업종 매출을 분석한 결과 비가 안 오다가 많이 내린 날(10㎜ 이상)은 빈대떡집 매출이 적게는 34%(2019년)에서 많게는 46%(2020년)까지 증가했다. 이런 날이면 횟집·물횟집은 적게는 17%(2020년 횟집)에서 많게는 30%(2019년 물횟집)까지 매출이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막걸리 성수기는 계절과 날씨로 구분한다. 계절로는 통상 야외활동이 무난한 봄·가을이, 날씨는 비 내리는 날이 각각 꼽힌다. 특히 6~8월은 비 내리는 날이 잦아서 막걸리 성수기로 꼽힌다.
`비 오는 날은 막걸리`라는 공식은 속설에서 기인한다. 전을 부치는 소리가 비 내는 소리와 비슷해서 끌리고, 전과 무난하게 어울리는 막걸리를 자연스럽게 찾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비가 하루 중에 언제까지 내리는지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비가 오면 막걸리 매출이 많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장마가 예고된 이번 주부터는 개별 점포에서 막걸리 공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