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수출 증가세와 백신 접종으로 인한 소비 심리 회복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고용시장 회복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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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1년 3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수혜자는 75만 9000명으로 전체 수혜금액은 1조 1790억원에 달했다. 구직급여 수혜자에게 구직급여 1회가 지급될 때 수혜금액인 지급 건수 당 수혜금액은 약 137만원이다. 구직급여는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해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혜자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11월 60만6000명 수준이던 수혜자는 지난해 말부터 구직급여 신청자수가 폭증하면서 같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2월 69만 9000명까지 늘어난 뒤 한 달 만에 6만명이 또 늘었다. 지급액도 지난 2월 1조 149억원에 도달하며 지난해 9월(1조 1663억원)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1조원을 넘긴 뒤 지난달에도 1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지난 7월(1조 1885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고용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격 취득자는 대부분 줄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일자리 정책 등의 영향으로 29세 이하의 젊은 층과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대폭 늘었다. 지난달 고용보험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전년 동월 대비 11만 1000명이 늘었다. 고용보험 자격 상실자도 60세 이상에서 3000명이 늘었고, 교육서비스업에서 8000명이 늘었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구직급여 수혜자 늘어나는 것은 고용보험 피보험자수가 계속 늘어나는 영향도 있다”며 “실업급여 받을 수 있는 모수가 계속 늘어나 구직급여 수혜자 늘어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어 “여전히 코로나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며 “신규 신청자가 많았던 1월과 2월이 시차를 두고 누적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구직급여 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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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07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만 2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16만 9000명) 증가폭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상승세를 보였던 지난해 9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고용보험 가입자수가 개선된 이유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이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제조업 가입자는 1월부터 지난달까지 3달 연속으로 늘어나 총 358명이었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도 962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 6000명이 늘어났다.
우선 제조업에서는 반도체, 가전, 이차전지, 자동차 등의 수출 증가세 영향이 반영됐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간편조리식 등의 소비가 증가로 식료품점업이, 진다키드, 의료기기, 방역용품과 마스크 등의 소비와 수출 증가로 섬유·의약품업 등의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김 실장은 “제조업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고용 상황은 코로나19 확산세와 연동해서 움직이고 있다”며 “4차 확산이 심각해지는 단계에 이르면 거리두기가 상향되고 경제활동 자체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코로나 변수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