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인사이트]“선언 보다는 이행…맞춤 탄소중립 전략 구축해야”

<제2회 이데일리-법무법인 지평 ‘ESG 인사이트’>
연경흠 딜로이트 이사
"전 세계적 추세 탄소중립, 공급망 측면서도 확대 중"
"산업별 탄소중립 전략 추진, RE100 등도 적극 참여"
“선언도 중요하지만 이행 관리 등에 맞춰 전략짜야”
  • 등록 2021-04-14 오전 11:50:11

    수정 2021-04-14 오전 11:50:5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현재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현재는 선언 자체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엔 이행에 초점을 맞춰 변화 포인트들을 잘 파악해 탄소중립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연경흠 딜로이트 이사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지평, 제2회 ESG 인사이트-ESG 핵심특강 환경편’에서 ‘RE100과 탄소중립, 현장에선’이란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데일리-지평, ESG 인사이트’는 ESG경영이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ESG 웨비나’를 통해 ESG 시대를 맞이하는 기업들의 현황을 공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이에 따른 향후 과제 등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연경흠 딜로이트 이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지평, 제2회 ESG 인사이트-ESG 핵심특강 환경편’에서 ‘RE100과 탄소중립, 현장에선’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연 이사는 이날 발표에서 “현재 전 세계는 2050년을 기점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하며 변화 중에 있다”며 “우리나라도 지난해 기후위기와 연계한 그린뉴딜 정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0년을 기점으로 에너지 시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고 최근엔 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많은 기업들과 국가들이 최근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는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연 이사는 탄소중립 변화를 △기후변화 규제 강화 및 친환경 에너지 정책 강화 △글로벌 공급망내 재생에너지 전환 요구 증가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요구 확대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했다. 그는 “국제사회, 정부 정책, 시장에서의 환경 이슈가 다각화되고 지속적으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기후 이슈는 2015년 파리협약을 기점으로 기업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탄소중립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공급망 전환 요구도 커지는 상황이다. 한 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공급사슬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연 이사는 “자동차 업체인 BMW는 주요 배터리 공급사인 삼성SDI에 자사에 공급되는 배터리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도록 요구했고 삼성SDI는 미국 디트로이트 공장 건설, 헝가리 2공장 증설 등 재생에너지 사용이 가능한 해외 사업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애플도 공급업체들에게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했고 국내 기업 중엔 SK하이닉스가 최초로 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요구도 확대 중이다. 연 이사는 “기후변화 100+(미국 투자기관 캘퍼스가 ESG 관련 투자자네트워크와 함께 출범한 단체)는 에너지 다소비 기업에 대한 온실가스 저감을 요청하고 있는데 국내의 경우 포스코나 SK이노베이션 등이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블랙록 같은 글로벌 투자기관도 투자 의사결정시 환경리스크가 높은 기업은 투자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변화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 다소비 기업이 자발적으로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요구하는 이니셔티브 ‘RE100’도 최근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연 이사는 “RE100 출범 초기 총 14개 기업 참여했는데 현재 200여개 기업 참여할 정도로 파급력 커졌다”며 “과거 RE100 가입 기업들은 유럽, 미국 기업들이 많았다. 아시아권은 적었지만 최근 아시아 쪽 기업들의 증가폭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미 재생에너지 100% 달성 기업도 45개사나 되는 등 진도가 빠르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자체 RE100 제도 만들면서 많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환에 빠르게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연 이사는 크게 △전력·유틸리티 △석유화학 △자동차 △석유 및 가스 등 4가지로 분류해 산업군별 탄소중립 전환 방안도 소개했다. 우선 전력·유틸리티 분야에선 과거 산업이 집중형이었다면 이젠 분산형으로 바뀌고 있다. 연 이사는 “대용량에서 소용량 등으로 변화하며 분산형 전원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GE의 경우도 자체적으로 탄소중립 선언하며 전력효율화 전략을 비즈니스화해 제품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산업과 석유 산업도 빠르게 변화 중이다.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은 자체 사업장 300여개를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고 공표했고 석유업체 BP도 포트폴리오에서 기존 주력사업이던 정유를 배제하고 바이오 및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다만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 자체가 많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연 이사는 “자체 한계가 큰 만큼 석유화학 기업들은 최소한의 탄소중립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국내에선 LG화학이 지난해 탄소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고 밝혔다.

연 이사는 현재 많은 기업들과 국가들이 탄소중립 선언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이행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 선언 자체도 중요하지만 내재화, 전략, 포트폴리오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현재는 선언적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엔 이행 관리, 불이행시 페널티 등 변화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런 변화점들을 잘 파악해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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