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6개월 밀린 새로운 광화문광장, 왜?

당초 올 10월 계획했다가 내년 4월로 연기
오 시장 3대 보완사항 반영해 설계안 변경
역사·문화컨텐츠 강화…2023년 월대 등 복원
교통 체증 심화·사업비 증액 등 우려도
  • 등록 2021-06-23 오후 1:24:25

    수정 2021-06-23 오후 9:40:11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당초 올 10월 완공을 목표로 했던 새로운 광화문광장 개장 시기를 내년 4월로 미루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착공 이후 이미 공정률이 40%에 육박하는 상황이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의 추가적인 보완 사항을 반영해 새로운 설계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 시 내부적으로도 완공 이후 주변과 연계한 모습과 시민 이동량 등을 고려해 겨울철보다는 봄철에 재개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공사 연장 결정으로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해진데다 주변 교통체증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4월까지 월대·해치상 복원(2023년 예정)을 제외한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앞서 올 4월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를 진행하되 기존 안을 보완·발전시키겠다는 오 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당시 오 시장은 “광화문 광장을 원상복구할 경우 최소 400억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하는데다 장기간 광장 사용이 어려워질 수 있어 기존 안을 보완·발전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마련된 3대 보완 방향은 △문화재 복원 및 활용에 따른 역사성 강화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강화 △광장 주변과 연계 활성화 등이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월대복원 조감도.
시는 기존 광화문 광장 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문화재인 사헌부 터(조선시대 관리감찰 관청)는 문지, 우물, 배수로 등 유구 일부와 함께 발굴된 모습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 삼군부 터(군사업무 총괄 관청)와 형조 터 등도 보존한다. 또 광화문 앞 사직로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길이 50m, 폭 30m의 월대를 복원할 계획이다. 광장 내 큰 역사적 의미가 있는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 동상의 경우 주변에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는 다양한 시설물과 프로그램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광화문광장의 경계를 넘어 주변의 민간·공공건물과 융합할 수 있도록 지하광장 개발 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광화문~서울역~용산~한강으로 이어지는 ‘국가상징거리’ 조성을 위한 계획도 연내 착수, 2022년 6월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현재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조성 사업의 공정률은 약 38%. 세부적으로는 도로부는 99%로 공사가 마무리 단계지만, 광장부 공사는 매장문화재 복토 작업, 포장 작업 등으로 15%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약 두 달 전 오 시장이 광화문광장 공사 추진 계획을 발표한 당시 공정률이 34%를 보였지만, 이후 수정 작업을 거치며 공사가 늦춰지게 된 것. 이 때문에 설계 변경, 인건비 부담 등으로 공사비가 기존 사업비(791억원)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완 계획이 반영되는 공사는 오는 7월 말 수정된 설계안이 완료된 이후 추진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공사비는 다음 달 나올 예정이지만 기존 사업비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광화문 월대 복원 등 전체적인 공사 일정 변경으로 주변 교통혼잡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시는 광화문삼거리에서 세종대로 방향으로 우회전 차로를 1개 차선 더 추가하고, 공사 영향권에 있는 교차로 신호를 교통량에 맞게 단계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또 서울경찰청과 협의해 교통영향평가 변경 계획, 교통안전시설 심의 등 각종 사전행정절차를 거쳐 강화된 교통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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