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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은 11일 ‘2020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2020년 세계경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2019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은 3.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세계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올해와 내년의 세계경제 성장률을 각각 3.0%, 3.4%로 전망했다. 지난 9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각 2.9%, 3.0%로 내다봤다.
KIEP은 △미·중 무역분쟁의 향후 전개방향 △확장적 거시정책의 지속적 이행 여부 △지정학적 위험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미국·유로지역·영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성장률 둔화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인도 등 주요 신흥국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올해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신흥국 내년 성장률은 △인도 6.2% △러시아 1.7% △브라질 1.8%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올해보다 0.2%포인트 낮은 6.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KIEP은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과 경기부양 추진에도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홍콩 시위 장기화, 중국 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증가 등 하방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KIEP은 “먼저 금리를 인하해 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앞으로 금리동결을 시사하고 있고 ECB의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에 대해서는 유럽 주요국 중앙은행이 브렉시트 이후 정책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KIEP은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성장률이 내년 세계경제 성장세를 견인하는 한편 최근 타결된 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이 보호무역주의 추세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이재영 KIEP 원장은 “수출 총액만을 늘리려는 생각에서 벗어나 수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통상규범에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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