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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SK텔레콤(017670)이 국정원의 인증을 받아 양자암호기술을 활용한 보안 솔루션을 국가기관에 납품할 수 있는 국내 첫 사업자가 됐다고 쾌재를 불렀다.
국내 최고 암호기술+양자분배=‘티 크립토’
SKT가 이번에 국정원 인증을 획득한 보안 솔루션은 광케이블 통신장비에 탑재해 트래픽 전송 시 보안성을 올려주는 전송암호모듈 2개(100Gbps·10Gbps급) 제품이다.
이 모듈에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국보연)가 지난 2019년 11월에 개발한 최신 국내 암호기술인 ‘LEA’에 SKT의 양자키분배기(QKD)를 연동한 ‘티 크립토(T-Crypto)’ 기술을 적용했다.
여기에 송신부와 수신부만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Key)를 생성하는 양자키분배를 적용, 양자컴퓨팅의 발전으로 기존 암호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미 국내 최신·최고 암호기술로 인정받는 LEA를 기반으로 양자암호통신의 핵심기술인 양자키분배를 적용해 현존하는 보안기술 중 가장 안전한 ‘보안 끝판왕’을 개발했다는 게 SKT의 설명이다.
“국정원 인증, 국가기관 납품 도장과 같아”
SKT는 2019년부터 국내 중견 전송망 업체인 우리넷과 협력해 전송암호모듈을 개발한 이후 2년 넘게 꾸준히 국정원 인증 획득을 위해 노력해왔다.
총 4단계의 시험을 거친 결과, 경쟁 중인 여러 사업자들을 따돌리고 국정원 암호모듈검증(KCMVP)을 국내 최초로 획득할 수 있었다.
SKT 관계자는 “국정원의 인증은 국가·공공기관에 암호모듈을 납품할 수 있다고 도장을 찍어주는 것과 같다”며 “당장 양자 기술을 적용한 암호모듈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초기단계에 국가기관 납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인증을 획득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종관 SKT 인프라 기술 담당은 “이번에 KCMVP 인증을 획득한 티 크립토 암호 기술 개발은 SKT 5G 서비스의 보안성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