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침략에 맞섰던 '인제 한계산성' 사적 된다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예고
"국난 극복 현장..학술적· 역사적 가치 높아"
  • 등록 2019-07-23 오전 10:27:13

    수정 2019-07-23 오전 10:27:13

▲인제 한계산성 남문지 일원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고려시대 몽골 침략에 맞서 싸웠던 ‘인제 한계산성(寒溪山城)’이 사적이 된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 한계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인제 한계산성’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설악산 천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유적으로, 한계산(해발 1430.4m)을 중심으로 동남쪽과 서남쪽으로 흘러내린 자연 암벽지대를 활용해 구축한 성벽이다.

13세기경 축조된 한계산성은 입지와 양상을 볼 때 시대변화에 따른 성곽 확장과 성벽이 연장된 구조가 잘 나타난다. 특히 성벽과 별도로 축조된 돈후(토축이나 석축벽을 쌓아 만든 파수보는 망대)를 통해 몽골 침략에 맞서 사용한 입보산성(入保山城)임을 알 수 있고, 평면구조와 축성방식, 부속시설물의 변화양상을 살필 수 있는 대표적인 중세시기 산성이다.

산성의 둘레는 약 7㎞로, 상성(약 1.7~1.9㎞)과 하성(약 5~6㎞)으로 구분된다. 상성은 몽골 침입에 대비해 사용하던 곳이고, 하성은 후대에 반(反)원정책을 추진하면서 개축해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상성과 하성의 존재는 ‘세종실록’ 지리지에서도 확인된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한 상성과 하성 시굴조사에서는 고려~조선 시대의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발굴됐다. 상성에서는 총 15개소의 구들 건물지, 부분적으로 남아 있던 성벽 기저부(基底部)들을 확인했고, 청자와 도기 조각 등도 나왔다.

하성에서는 총 18개소의 건물지와 ‘지정십팔년(至正十八年)’명(1358년, 공민왕 7년) 기와 조각, 백자조각 등이 나와 한계산성이 13세기 축조된 이래 고려 말에 다시 보수· 증축돼 조선 시대까지 사용된 걸 알 수 있다.

‘고려사(高麗史)’에는 1259년(고려 고종 46년) 몽골에 투항한 조휘 일당이 몽골 군사를 끌고 와서 ‘인제 한계산성’을 공격했으나 점령하지 못했고, 오히려 산성을 지키고 있던 방호별감 안홍민(安洪敏)이 야별초군(夜別抄軍)을 거느리고 나아가 모두 섬멸했다고 기록돼 있다.

문화재청 측은 “‘인제 한계산성’은 30년 여몽전쟁의 최후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몽골 영향 아래 있던 쌍성총관부의 세력 확장을 저지한 국난극복의 역사적 현장”이라며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적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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