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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h W페스타]“女숙소 없는데” 거절 뒤, 어떻게 감염병 ‘영웅’이 됐나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 세션 ‘영웅을 묻다’
작은 영웅들의 시대, 나는 어떻게 영웅이 됐나
코로나 시대 감염병 ‘영웅’ 기모란 교수
스포츠 불모지서 피어난 이예랑 대표 등
“요새도 고민”.. “선물처럼 하루 살아낸다면”
  • 등록 2020-10-20 오후 1:02:10

    수정 2020-10-20 오후 1:02:10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어벤저스 멤버들이 있었다면 지금 팬데믹 위기를 구할 수 있었을까. 아닐 것 같다. 오히려 영화 ‘리틀 빅 히어로’를 문득 보고 싶다. 보이지 않는 영웅들이 많다는 게 가장 큰 백신이자 치료제가 아닐까.”(김태호 MBC PD)

전세계적인 팬데믹 위기 속 작은 영웅들이 필요한 시대에, 조금 더 큰 영웅들이 모였다. 김태호 MBC PD를 비롯해 제갈정숙 KT DS 플랫폼 서비스 본부장, 이예랑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교수가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모여 각자 현재의 자리에 설 수 있었던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패널들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TO HERO 영웅에게 영웅을 묻다’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작은 영웅들의 시대, 어떻게 영웅이 됐나

기 교수는 2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영웅은 어디에나 있다’(Hero, Everywhere)이란 주제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데 이어 ‘TO HERO-영웅에게 영웅을 묻다’ 세션 패널로 참석해 “목표한 대로 가야만 한다고 하기보다는 그 때 그 때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이 여기로 저를 오게 했다”고 말했다.

기 교수가 부닥친 첫 번째 난관은 여성으로서의 자신이었다. 기 교수는 대학시절 정신과 전공의를 희망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당시 면접관이 “숙소가 남녀로 나뉘어 있지 않은데 어떻게 할 것인가” 물었다고 한다. 정신과는 기 교수 대신 외부의 남선생을 영입했다고.

다만 기 교수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본인이 필요한 분야를 찾는 기회로 삼았다. 지방 병원에서 경험한 도시·지방 간 의료 격차를 보면서 보건 정책이 중요함을 알게 됐고, 예방의학과에 관심을 가졌다. 예방의학 중에서도 지원이 부족한 ‘역학’에, 그 중에서도 ‘감염’에 관심을 가졌다. 후진국에만 있을 줄 알았던 감염 문제가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전세계적 화두가 됐고, 기 교수는 세상에 없어선 안될 ‘영웅’이 됐다.

아직도 힘들단 ‘영웅들’, 선물처럼 살아낸다면

가는 길을 ‘함께’ 개척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영웅들도 있었다. 제갈 본부장은 “직원들과 도전적인 일을 하는 게 고통스럽더라”고 회상했다. 제갈 본부장은 “어떤 순간에 도전적인 일이나 성장할 수 있는 일을 선택했던 것 같다”면서 KT에 없었던 업무를 홀로 이끌었던 일과, 외곽 조직이었던 플랫폼 서비스 본부를 이끌었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가치, 배움, 시야가 팀원들과 저에 자양분과 밑거름이 되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김 PD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김 PD는 “제 주장도 있지만 각자의 의견들을 들어보려고 한다”면서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저는 이번주 이것을 하고 싶은데, 그것을 설득하는 것보다 팀원들의 의견을 들어서 합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다만 “바라보는 관점이 비슷해지면서 일정 시간이 지나고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만, 영웅들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대표적인 여성 불모지인 스포츠업계에서 ‘영웅’이 된 이예랑 대표는 아직도 편견과 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요새 고민이 생겼다”면서 “요새는 나도 좀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은데, 가끔 그런 것을 느낀다. 내가 중후한 남자였다면 저 사람이 날 다르게 대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기 교수가 이 대표의 고민에 답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내놨다. 기 교수는 “의료인이다보니 학생 때부터 사망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 죽음을 접할 때마다, 저 분이 얼마나 살고 싶었던 하루를 내가 살고 있는 것인가 생각했다”면서 “하루하루 선물처럼 살아낸다면, 누군가의 차별적 시선이 나에게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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