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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보수를 법정수수료에서 절반까지 낮춰 영업하는 일명 ‘반값중개업소’와 기존 중개업소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친목회(사모임) 소속 개업공인 다수가 반값중개업소를 찾아 집단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15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평촌 신도시에서 반값중개업을 하는 ‘아는언니부동산’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강모(46·여) 씨는 이데일리에 영상제보를 통해 개업공인이 몰려와 영업방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강 씨는 “회원사 개업공인들이 본인들의 방문이 관청의 지도·단속으로 갈음할 수 있다며 찾아와 반값중개를 한다고 간섭하는 등의 압박을 했다”고 말했다.
강 씨는 3개월 전 평촌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친목회에 가입하지 않고 중개업을 하다가 공동중개 등에서 배제당하자 반값 중개보수 광고를 전면에 내 걸고 영업하고 있다. 친목회에 가입하려면 1000만원의 가입비를 내야하고 주말 영업금지 등 회칙에 따라 운영해야 한다. 회칙을 어기면 벌금을 물리거나 추방당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들은 강씨에게 “중개업소는 공동중개하고 규율을 지켜가면서 영업해야 한다”며 “수수료를 낮추는 (광고) 문구는 빼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정정당당하게 서비스 질을 높이고 남들과 차별화된 능력을 갖추면 되지 수수료를 낮추는 것으로 남들하고 차별화하면 안된다”고 했다.
강씨가 “저와 공동중개도 하지 않으면서 간섭하느냐”고 하자 개업공인들은 “(강씨) 사장님이 우리와 같은 동등한 자격을 갖추면 열어줄 수 있다. 부동산을 개업하자마자 반값영업을 하면 누가 (내부 매물정보망을) 열어 주겠느냐”고 했다.
다윈중개에서는 방송인 서경석씨가 광고에서 중도 하차하는 일도 벌어졌다. 다윈중개는 서 씨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고 서 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MBC라디오 프로그램에 지난 1일부터 라디오 광고를 송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개업공인들이 서 씨가 반값 중개보수를 내건 플랫폼 업체인 다윈중개 광고 모델로 발탁된 것에 더욱 분노하면서 방송사와 홈페이지 게시판에 서 씨의 사과와 광고 중단, 방송 하차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