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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세월호 가족 "김현태, 적폐 아냐..'뼈 비공개' 부탁했다"

단원고 조은화 양 모친 이금희 씨 "9월 이별식 전에 요청"
"은화·다윤 뼈 두차례 수습 사실도 요청해 비공개 돼"
"김현태 부단장, 가족 배려하려다 판단 미스한 것"
"해수부 진상조사 때 비공개 정황 진술하겠다"
  • 등록 2017-11-24 오후 1:16:39

    수정 2017-11-24 오후 1:21:40

단원고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 씨가 지난 7월28일 전남 목포신항을 찾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미수습자 수색에 대한 당부를 했다. 김 장관은 “해수부 간부들이 수시로 목포로 내려와 체크하고 점검하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현장수습본부 직원들에게 “폭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작업자들의 안전이 걱정된다. 이 부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단원고 고 조은화 양의 가족이 “김현태 부단장에게 ‘뼈 확인 소식을 언론에 실시간으로 알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이 세월호 유골수습 결과를 악의적으로 닷새간 은폐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 씨는 24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희 가족과 다윤이네 가족이 이별식(9월23~25일)을 하기 전에 그런 요청을 했다”며 “뼈가 수습되면 우리는 ‘돌아와 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뼛조각도 못 찾은 가족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상조사 결과 해수부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 이철조 단장·김현태 부단장은 지난 17일 발견된 뼛조각 수습 사실을 비공개하기로 했다. 이어 미수습자 5명의 발인식이 끝난 20일 오후 김영춘 장관에게 첫 보고를 하고 21일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 조은화·허다윤 양 어머니에게만 상황을 설명했다. 미수습자 5명의 가족 측에서 반발하고 언론이 관련 취재를 하자 닷새 만인 22일 오후 뼈 수습 사실을 공개해 은폐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 씨는 지난 17일 발견된 뼛조각은 일부 가족 측의 부탁을 고려해 비공개 된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지난 20일 해수부 서기관은 전화로 ‘17일 발견된 게 은화·다윤이의 뼈일 확률이 높다. 은화·다윤이 어머니가 언론에 이를 알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알리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해수부는 이들 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번 건 외에도 뼛조각 수습 사실을 비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9월 말 이별식을 한 뒤 해수부에서 전화로 ‘발견된 은화의 뼈가 너무 작아 DNA 검사 과정에서 소진됐다’고 알려왔다. 이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씨는 “해수로부터 11월 초 DNA 검사 결과 은화·다윤이 뼈로 수습된 게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뼛조각도 못 찾은) 다른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자고 했다. 언론에 수습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은화·다윤이 뼈를 아직 찾으러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철조 단장·김현태 부단장이) 미수습자 5명의 가족에게 얘기를 안 한 것, 장관에게 바로 보고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면서도 “김 부단장이 수습 소식이 언론에 알려질 경우 비공개를 요청한 가족들의 상황 등을 걱정한 것 같다. 가족들을 배려하려다가 판단 미스를 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이 씨는 김 부단장이 ‘적폐 공무원’으로 지목된 것에 대해선 “세월호 참사 이후 고생했던 공직자 중 한 분이지 적폐 공무원이 아니다”며 “고생하는 현장 공무원들을 ‘적폐’라고 지목하는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 씨는 “적폐라고 이렇게 낙인 찍으면 앞으로 어느 공무원이 적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세월호 현장에 오고 싶겠나”라며 “해수부의 진상조사 과정에서 인터뷰에서 밝혔던 이런 얘기를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씨와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오후 4시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수습을 주관하는 주무부처의 장관으로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미수습자 가족분들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태 부단장에게 뼛조각 비공개를 요청?


△저와 다윤이 엄마가 뼈 확인 소식을 언론에 실시간으로 알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뼛조각을 찾은 결과가 실시간으로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우리 아이의 뼛조각이 발견됐을 때 ‘돌아와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아팠다. 뼛조각도 못 찾은 가족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별식(조은화·허다윤 9월23~25일)을 하기 전에 그런 요청을 했다.

-이런 요청 때문에 지난 17일 선체에서 뼛조각을 수습하고도 비공개했다고 보나?


△우리 부탁이 비공개하는 결정에 영향을 준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그동안 선체에서 나온 뼈는 다윤, 은화, 이영숙 씨 등 3명이었다. 김 부단장은 은화·다윤이의 뼈일 것이란 확률이 높다고 본 것 같다. 그래서 김 부단장은 이 수습 소식이 언론에 알려질 경우 비공개를 요청한 가족들의 상황 등을 걱정한 것 같다.

-해수부로부터 비공개 사유를 직접 들은 적 있나?


△지난 20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해수부 서기관이 그런 설명을 했다. 이 서기관은 전화로 ‘17일 발견된 게 은화·다윤이의 뼈일 확률이 높다. 은화·다윤이 어머니가 언론에 이를 알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알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언론에 알리지 않은 뼛조각 수습 결과가 있나?


△있다. 9월 말 이별식을 한 뒤 해수부에서 전화로 ‘발견된 은화의 뼈가 너무 작아 DNA 검사 과정에서 소진됐다’고 알려왔다. 그래서 이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해수부로부터 11월 초 DNA 검사 결과 은화·다윤이 뼈로 수습된 게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윤이 엄마·아빠와 목포신항으로 찾으러 갈지 상의했다. (뼛조각도 못 찾은) 다른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자고 했다. 언론에 수습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은화·다윤이 뼈도 아직 찾으러 가지 않았다.

-김영춘 장관 등 해수부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런 사실을 밝히지 않았는데.


△그래서 제가 김현태 부단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뼛조각 발견 사실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했던 제 요청을 얘기하라고 했다. 김 부단장은 ‘제 부족함으로 이런 일을 겪게 해서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죄인입니다’라고 문자를 회신했다.

-그렇더라도 17일 뼛조각을 발견하고 20일에야 장관에게 첫 보고를 했다.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문제는 있는데.

△장관에게 보고를 바로 하지 않은 것도 잘못이다. 바로 보고했다면 김영춘 장관이 결단을 내렸을 것이다. 다만 이철조 단장은 어제 브리핑에서 ‘18일 추모식을 오전 9시부터 하려고 했는데 전날 세워 놓은 제단이 밤 사이에 강풍에 스러졌다. 새벽부터 추모식 장소를 실내로 부랴부랴 바꾸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이 단장, 김 부단장은 각각 국·과장급이다. 추모식에 정부 고위관계자들, 국회의원들이 오니까 거기서 장관을 봤더라도 선뜻 얘기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김 부단장, 이철조 단장 등 해수부가 미수습자 5명의 가족에게 얘기를 안 한 것은 잘못이다. 당시엔 김 부단장이 이 사안이 이렇게 커질 것이란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이번 사태를 이분들(김현태·이철조)이 가족들을 배려하려다가 판단 미스를 한 것으로 본다.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이나 김 장관에게 곧바로 보고하거나 상황을 알렸다면 이렇게 꼬이지 않았을 것이다.

-김 부단장이 박근혜정부에서 임명돼 진상규명을 방해한 적폐 공무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 부단장은 적폐 공무원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고생했던 공직자 중 한 분이다. 발령이 나서 갔고, 가서 일했던 것이다. 적폐라고 이렇게 낙인 찍으면 앞으로 어느 공무원이 적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세월호 현장에 오고 싶겠나. 그리고 이 세월호 현장에서 오래 있다 보면 현장 공무원들도 트라우마가 올 수 있다.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생하는 현장 공무원들을 ‘적폐’라고 지목하는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해수부 감사관실이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 직접 가서 인터뷰에서 했던 얘기를 진술할 의향이 있는가.


△얘기하겠다. 우리 부탁을 들어줘서 그렇게 비공개했다면 얘기를 하는 게 당연하다. 주변에선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 은화 엄마가 곤란한 처지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괜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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