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점령지에서 오늘부터 병합투표 시작

우크라 내 친러 정부, 러 병합 여부 묻는 주민투표
돈바스지역·자포리자·헤르손 등서 오늘부터 시작
서방 "러, 가짜투표 조작" "인정하지 않을 것" 반발
  • 등록 2022-09-23 오후 3:10:38

    수정 2022-09-23 오후 3:10:3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는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점령지역 4곳에 대한 병합투표를 시작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들 지역의 면적을 합하면 우크라이나 영토의 15%에 달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실시되는 주민투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진= AFP)


이번에 투표가 진행되는 지역은 동부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과 남부 자포리자주, 헤르손주다. 러시아가 침공 초기 집중 공세를 퍼부었던 동남부 전선에서 점령한 지역들이다.

이 중에서도 돈바스 지역에서 자칭 공화국을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은 친러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곳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독립시키겠다고 선언했던 곳이다.

러시아는 루한스크와 헤르손에서 대부분의 지역을 점령하고 있으며, 자포리자의 약 80%, 도네츠크의 60%를 점령하고 있다. 4개 지역에서는 여전히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투표는 23일부터 닷새간 진행될 예정이며,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들인 만큼 러시아 병합에 찬성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오는 27일 투표 절차가 끝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하고 공식적인 영토 병합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진영은 결과가 조작될 것이 뻔한 이번 투표는 ‘엉터리’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또다시 국제법을 무시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크렘린은 우크라이나 일부를 병합하기 위해 가짜 국민투표를 조작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영토에 대해) 모든 주권 국가가 갖는 동일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EU와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시에도 주민투표를 실시해 97%의 찬성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당시 러시아는 투표 실시 일주일만에 크림반도를 공식적으로 러시아 영토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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