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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투표가 진행되는 지역은 동부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과 남부 자포리자주, 헤르손주다. 러시아가 침공 초기 집중 공세를 퍼부었던 동남부 전선에서 점령한 지역들이다.
이 중에서도 돈바스 지역에서 자칭 공화국을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은 친러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곳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독립시키겠다고 선언했던 곳이다.
투표는 23일부터 닷새간 진행될 예정이며,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들인 만큼 러시아 병합에 찬성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오는 27일 투표 절차가 끝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하고 공식적인 영토 병합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진영은 결과가 조작될 것이 뻔한 이번 투표는 ‘엉터리’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또다시 국제법을 무시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편,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시에도 주민투표를 실시해 97%의 찬성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당시 러시아는 투표 실시 일주일만에 크림반도를 공식적으로 러시아 영토에 추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