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툭’ 떨군 버스 기사...“괜찮으세요?” 시민이 살려 [영상]

운행 중 저혈당 쇼크로 위급한 상황
시민들이 기사 부축해 병원으로 이송
도로에 남겨진 버스도 시민들이 이동
  • 등록 2024-06-21 오후 3:11:56

    수정 2024-06-21 오후 3:11:56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저혈당 쇼크로 위급한 상황에 빠진 버스 기사를 시민들이 구한 사연이 알려졌다.

고개를 떨궜던 버스기사가 혼자 쉬겠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경찰청’ 캡처)
21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5시 30분쯤 인천 미추홀구의 한 도로에서 버스를 운행하던 기사 A씨가 저혈당 쇼크 증상을 보였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A 씨는 운전석에서 어지럼증을 느낀 듯 고개를 푹 숙이는 모습이다. 그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운전대를 잡았지만, 얼마 안 가 또 고개를 숙이며 몸을 가누지 못했다.

버스가 ‘덜컹’하며 멈추자, 놀란 승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A 씨 주위로 모였다. 한 승객이 “괜찮으시냐”고 묻자, A 씨는 “괜찮다. 조금만 혼자 쉬겠다”며 운전석 옆에 설치된 안전문을 닫았다.

하지만 승객들은 “기사님 나와보시라. 밖에서 저희랑 같이 있자”며 그를 불러냈다. A씨는 버스 밖으로 나가면서도 휘청였다. 승객들은 A씨를 부축하고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상태를 살폈다.

이후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영상=유튜브 ‘경찰청’)
다만 문제는 A씨와 승객들이 내린 뒤 남겨진 버스였다. 당시 퇴근 시간 혼잡한 시간대였던 데다 좁은 편도 2차선 도로에 버스가 남겨져 있어 보행자 안전과 차량 통행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같은 버스 회사의 다른 기사가 버스 이동을 위해 현장에 오고 있었지만 퇴근 시간이라 길이 막혀 현장 도착이 지체되고 있었다.

경찰관이 버스를 몰고 이동시키려 했지만 여의찮아 난감하던 찰나 다행히 버스 운행을 할 수 있다는 시민이 나타나 버스를 안전하게 옮길 수 있었다.

미추홀경찰서 숭의지구대 나호선 경위는 “만약 시민들이 나 몰라라 하고 가버렸다면 기사님의 생명에 지장이 있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위중한 상황이었다”며 “시민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고 구급대원 및 관계자분들이 잘 치료해주셔서 (기사님이) 많이 호전되셨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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