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섬유 박람회 '인터텍스타일' 코로나 여파 3주 연기

3월 28~30일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서
주최사 "안전한 비즈니스 기회 제공 위한 것"
업계 "봉쇄 조치 영향, 국제 항공노선도 부족"
  • 등록 2023-01-06 오후 4:06:18

    수정 2023-01-06 오후 6:15:04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매년 봄, 가을 열리는 섬유 산업 박람회 ‘인터텍스타일’이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당초 계획보다 20일 뒤인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사진=프랑크푸르트 메쎄)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 최대 섬유 박람회 ‘상하이 국제 섬유직물 박람회(InterTextile·인터텍스타일)’ 일정이 연기됐다. 프랑크푸르트 메쎄는 지난 5일 “코로나19 방역 관련 중국 내 상황을 고려해 행사일정을 3월 28~30일로 이동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섬유 소재, 홈 텍스타일 행사와 동시 개최되는 인터텍스타일은 프랑크푸르트 메쎄와 중국 섬유산업소위원회, 섬유정보센터가 1995년부터 상하이 국립 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봄(3·4월), 가을(8·9월) 1년에 두 번 여는 산업 박람회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30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참여해 20만㎡ 규모로 열렸다.

인터텍스타일은 당초 오는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열릴 예정이었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3년간 이어오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할 때만 해도 3월 초로 예정된 행사는 개최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크푸르트 메쎄 측은 “연기 결정은 행사 참여기업과 바이어에게 더 많은 양질의 비즈니스 기회를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행사 연기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 항공 노선의 더딘 복구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상하이 ‘인터텍스타일’은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30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참여하는 중국 최대 규모 섬유산업 박람회다. (사진=프랑크푸르트 메쎄)
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방역 조치를 완화하기로 했지만, 국제 항공노선 복구는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최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는 상황도 연기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올해 인터텍스타일 행사에 참가 예정인 섬유회사 관계자는 “현재 항공노선도 부족해 예약도 어려운 데다 상하이가 장기간 봉쇄돼 행사 참가에 필요한 전시부스 디자인, 전시품 운송 등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아마도 이러한 업체들의 상황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내린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대형 산업 전시회가 연기·취소된 건 작년 11월 아시아 최대 자동차 부품 박람회 ‘오토메카니카 상하이(Automekanika Shanghai)’에 이어 인터텍스타일이 두 번째다. 2021년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행사로 대체한 오토메카니카 상하이는 지난해 개막 20일을 앞두고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예정된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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