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大해부]②잘 나가는 바이두..비결은 '리옌훙의 한 우물 파기'

  • 등록 2014-08-07 오후 2:34:39

    수정 2014-08-07 오후 2:34:39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베이징(北京) 북서쪽 하이디엔취(海澱區)에 바이두 본사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곳은 다소 외곽 지역이지만 칭화대, 베이징대 등 명문대들과 중국 창업의 요람이라 불리는 중관촌 가까이에 있다.

지난 5월 방문한 바이두 본사는 2000년 세워진 IT 공룡의 위용을 자랑하고도 남는 모습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다음이었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이 한국 에스엠(041510)(SM)과 업무협약(MOU)을 맺기 위해 바이두 본사 내 한 행사장에 들어서자 직원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같은 회사 직원들이지만 회장을 가까이서 보고 사진찍기 위해 소리를 치고 몰려들었다. 이날 행사장에 함께 자리한 SM 소속 아이돌 그룹 엑소엠(EXO-M)에 못지않은 인기였다.

‘바이두 창업자’ 리옌훙은 누구

1968년생인 리옌훙은 지난해 말 부동산 재벌 왕제린 완다그룹 회장을 제치고 중국 부자 순위(홍콩 제외) 1위에 올랐다. 중국에서 정보기술(IT)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고 부자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 회장 재산 규모는 122억3145만달러로 1년 새 65% 급증했다.

중국 내 최고의 부자로 등극한 그가 이처럼 중국 젊은이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유는 자신만의 실력으로 성공 신화를 펼쳤기 때문이다. 거기에 잘생긴 외모도 한 몫하고 있다.

중국 산시성(山西省) 양췐시(陽泉市) 출생인 리옌훙은 한 공장 근로자 부부의 5남매 중 유일한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베이징대학교 정보관리학과와 뉴욕주립대 컴퓨터학과 석사를 마쳤다. 박사 과정을 준비하다 월스트리트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경제 뉴스를 제공하는 다우존스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그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 실시간 금융정보시스템 설계, 유명 인터넷기업 인포시크(infoseek)의 엔지니어 등을 거친다. 특히 1996년 다우존스에 있을 때 개발한 랭크덱스(Rank Dex)는 미국 특허까지 받았다.

31살이었던 그는 120만달러를 모아 중국의 한 허름한 호텔방에서 바이두를 세운다. 바이두(百度)란 회사 이름은 ‘무리 속에서 그를 천 번이고 백번이고 찾는다(千百度)’는 한 시구에서 따왔다. 정확한 정보를 위해 백 번 천 번 끈질기게 검색한다는 의미이다.

성공 비결은 ‘한우물 파기’

현재 중국 내 시장점유율 80%에 육박하는 바이두는 창업자 리옌훙 회장의 ‘검색엔진’에 대한 강한 믿음에서 출발했다. 바이두는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에 매우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유학 당시 ‘닷컴 열풍’에 급성장한 IT 기업들이 무리한 확장을 하며 무너졌던 것을 경험했던 영향이 크다.

바이두는 창업 이후 검색엔진이 아닌 다른 영역에는 진출한 적이 없다. 다른 영역은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인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최근 바이두는 모바일 검색 기술을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뒤처진 경쟁력 만회를 위한 바이두의 선택은 모바일 신생 업체 인수다. 바이두는 2013년에 전자상거래 기업 ‘누오미홀딩스’와 모바일 앱스토어 ‘91와이어리스’, 동영상 플랫폼 ‘PPS’ 등을 인수하는데 약 2조 원을 쏟아부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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