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사랑해"…지지자 현수막에 "제가 부족했기 때문" 화답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확정되면서, 대선 행보에 마침표를 찍은 이낙연 전 대표가 지지자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15일 이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회의사당 앞에 ‘이낙연 사랑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치인으로 살아오면서 많은 현수막을 보았지만 저렇게 예쁜 현수막에 제 얼굴이 들어가다니 부끄럽다. 저도 여러분을 사랑한다”며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이낙연 페이스북)

이 전 대표가 함께 공개한 사진 속엔 지지자들이 “이낙연 사랑해 영원히 지켜줄게. 전국 지지자 일동”이라는 문구를 넣어 제작된 현수막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국 순회경선이 끝났을 때마다 저는 감사 인사를 드렸다. 그러나 이달 10일 마지막 경선에 대해서는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면서 “늦게나마 감사드린다. 특히 저에게 62.37%의 표를 주신 3차 선거인단, 55.59%를 주신 재외동포 선거인단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끝으로 사과의 말도 함께 전하며 “여러분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제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용서를 빈다. 저의 감사인사가 늦어진 것도 송구스럽다.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 뒤,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앞서 이 지사는 11차례 지역 순회 경선과 3차례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14전 12승을 거두며 누적 득표율 50.29%를 기록, 과반 득표로 결선 투표 없이 대선 본선으로 직행하게 됐다.

이에 이 전 대표가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지난 13일 당무위원회에서 이를 기각하자 “대통령 후보 경선결과를 수용한다”며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리고 이 후보께서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결과를 받아들였다.

다음날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진행된 해단식에서 이 전 대표는 ”제 이력서에는 공백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고 취업자 노릇을 해본 적이 없다. 이번에 처음으로 그런 신세가 됐는데 그것 또한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공백기를 가지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