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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장’ 선 산업부 산하 공기업 수장 교체…관전 포인트는

한전·한수원 후임 사장에 산업부·여당 정치인·내부 출신 ‘3파전’
文정부 후반기 개각 '변수'…발전5개사 '한전 출신 vs 산업부' 압축
  • 등록 2021-01-14 오전 11:00:00

    수정 2021-01-15 오전 8:52:46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신축년 새해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수장 교체 여부를 두고 술렁이고 있다.

15개 산하 공공기관장이 올해 상반기 임기 만료이고 이미 임기만료로 최고경영자(CEO) 인선 작업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올해 연말까지 연구기관과 공당 등 공공기관을 합치면 20여군데의 수장 교체가 이뤄진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해이기도 하거니와 지난해 발표한 ‘2050 탄소중립’, 그린뉴딜 등 초대형 중장기 국정과제 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CEO 인선에 많은 변수가 작용할 전망이다.

최대 관심처인 한전과 한수원 등 주요 공공기관 후임 사장 인선은 산업부 조직개편과 맞닿아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의 교체와 신설 2차관 임명 여부가 최대 변수 중 하나다. 개각 결과에 따라 산업부 고위공직자가 공공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어서다. 지난해 4월 총선에 차출됐던 여당 정치인도 이번 공공기관장 공모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이번 정권에서 공공기관장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보은 인사’의 가능성도 크다. 업계에서는 주요 기관장 자리를 두고 여권 정치인이나 산업부 전ㆍ현직 고위공직자, 내부 출신 등 3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유임이냐 물갈이냐”…한전·한수원 CEO 교체 쏠린 눈

산업부 산하 공기업 가운데 가장 관심처는 한전과 한수원. 김종갑 한전 사장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오는 4월 임기 만료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상 기관장의 임기는 3년으로 하고 1년 더 연임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교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종갑 한전 사장 후임으로는 산업부 차관을 지낸 에너지분야 전문 전·현직 관료가 세평에 오르고 있다.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지냈던 박원주 전 특허청장(전남·행시 31회), 정승일 전 차관(대구·행시 33회)과 올해 3월 임기를 마치는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전남·행시 25회) 등이 꼽힌다.

정 전 차관과 박 전 청장은 영·호남을 대표하는 ‘에너지통’이다. 박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과 산업부 산업정책실·기획조정실 실장 등을 거쳤고 정세균 총리의 산업부 장관 시절 비서관을 지내며 각별한 인연이 있다. 정 전 차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직전까지 2년 넘게 산업부 차관을 역임한데다 가스공사 사장까지 거쳤다. 다만 둘 다 월성 원전 1호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어 약점으로 지적받는다.

한진현 상근부회장은 산업부 2차관 출신으로 무역투자실장, 에너지산업정책관, 가스산업·석유산업 과장 등을 지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지낸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과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경북 포항·행시 31회) 등도 차기 한전 사장 물망에 오른다.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광주·행시 32회) 역시 청와대 산업통상비서관과 산업부 통상차관보·산업정책실장, 원전산업정책관 등을 거쳐 한전 경영을 원만하게 이끌 것이라는 평가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 후임으로는 5월 임기 만료인 김범년 한전KPS 사장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김 사장은 한수원 발전본부장(부사장) 출신인데다 발전소 정비를 담당하는 한전KPS를 잘 이끌어 와 탈원전·원전 안전을 강조하는 현 정부에서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유정열 청와대 산업통상비서관과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산업부 내 총 9개 1급 관료 중 한수원의 새 수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 산업부 1급에는 이호준 기획조정실장(행시 35회), 장영진 산업혁신성장실장(행시 35회), 강경성 산업정책실장(기술고시 29회), 나승식 무역투자실장(행시 36회),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행시 37회), 김정회 통상교섭실장(행시 37회),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기술고시 27회)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주영준 실장은 신설 2차관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종갑 사장이 최근 전기요금체계 개편을 이끌어낸 점을, 정재훈 사장에 대해선 월성 원전 조기폐쇄의 최종 책임자인 점을 들어 1년 유임을 점치기도 한다. 내년 5월 새 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이들 사장을 교체하면 다음 사장의 임기가 겨우 1년에 불과하다는 점도 유임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5개 발전 공기업, 일제히 사장 인선 스타트

동서발전이 지난 8일 1차 임추위 회의를 열고 11일부터 접수를 시작한다. 이어 중부발전이 11일, 남부발전이 12일, 남동·서부발전이 13일 각각 1차 임추위 회의를 통해 사장 후보자 모집에 나선다. 사장 공모가 시작하면 임추위는 3배수 기관장 후보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한다. 이후 심의를 통과한 후보들은 임시주주총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 산업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기관장을 직접 임명한다.

현재 발전 5사 사장 자리를 두고 산업부 전·현직 공무원과 대주주인 한전, 발전사 내부 출신 간 경쟁으로 압축할 전망이다. 발전공기업 5개사는 지금까지 유임 경우가 드물었다. 산업부는 실장급 이상 고위직의 퇴직이 늘어 발전사 사장을 1곳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한전에서는 전·현직 임원 중 2~3명의 후보군을 추려 지원할 예정이다. 발전사 내부도 임원들이 각자 도전장을 내밀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발전 5개사 사장은 산업부 출신 1명, 한전 출신 2명, 발전사 내부 출신 1명, 교수 출신 1명”이라며 “이 구도가 깨질지는 사장 후보자 모집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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