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43일간 삼성 깃발 흔든 '인간새' 김용희씨, 고공농성 마무리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 29일 고공농성 마쳐
"삼성과 합의문 작성…오후 6시 내려와 기자회견"
38년 전 삼성 계열사 입사…노조 추진하다 해고
지난해 6월 강남역 철탑 올라 사과·보상 요구
  • 등록 2020-05-29 오후 12:08:51

    수정 2020-05-29 오후 9:40:45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서울 강남역 한복판 25m 높이의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였던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1)씨가 농성을 마친다. 삼성을 상대로 고공농성 복직투쟁을 한 지 355일 만이다. 김씨는 노조 설립을 추진하다 해고당했다며 삼성 깃발을 흔들며 사과와 보상을 요구해 ‘인간 새’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 4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사거리에서 고공농성이 300일을 맞은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 씨가 연대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씨는 29일 페이스북에 “오늘 오후 6시 강남역 철탑 고공농성을 마친다”며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남은 인생은 약속대로 어려운 동지들과 늘 함께 하겠다. 고맙다”고 밝혔다.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 대표도 페이스북에 “김용희 동지 오늘 내려 온다”며 “지지와 연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김용희씨가 1년여 만에 고공농성을 마무리한 건 삼성과 합의가 이뤄져서다. 지난 6월 김씨는 “삼성이 20여년 전 노조를 만들려 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했다”며 삼성 서초사옥이 보이는 강남역 교통 CCTV 관제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당시 김씨는 농성을 시작하며 삼성에 △진정성 있는 사과 △명예복직 △해고 기간 임금 배상을 요구하며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내려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과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이날 오후 6시 김씨가 철탑에서 내려온 뒤 예고한 기자회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 1982년 삼성 계열사에 입사해 노조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하다 1991년 노조 총회가 열리던 날 삼성에서 해고됐다. 3년 뒤 삼성과 합의한 뒤 복직했지만, 1995년 그가 노조 포기 각서에 서명하지 않자 또 다시 해고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뉴스1)
한편 지난 6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지금껏 유지한 무노조 경영방침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 서초사옥에서 “삼성의 노사 문화는 시대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동안 삼성의 노조 문제로 상처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법령을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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