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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시락만 때리는 도쿄올림픽..."日서도 뒤집어씌우지 말라고"

  • 등록 2021-07-22 오전 11:24:52

    수정 2021-07-22 오전 11:24:5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도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이 선수단의 도시락을 자체 조달하는 국가 중 한국만 문제 삼는 등 모순된 논리를 보이고 있다.

이영채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2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국 선수단의 자체 조달 도시락에 대한 일본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후쿠시마산은 현재 일본 사람들도 잘 먹지 않고, 개인의 선택 문제이기 때문에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일본 자민당 정치가들과 미디어가 한국 선수단만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실제로 보면 (다른 나라) 선수들이 (선수촌) 밖에서 많이 사 먹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선수단도 똑같은 형태로 도시락을 공급하고 있다고 했을 때, 일본 미디어들은 이것에 대해 거의 보도하고 있지 않다”며 “초기에 한국 때리기 형태로 했지만 실제 선수들도 선수촌의 음식을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일본 논리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USA투데이는 “약 32톤, 7000끼에 이르는 음식이 미국 선수들 식사를 책임진다”고 보도했다. 본국에서 공수한 재료를 활용해 미 선수단 점심과 저녁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일본의 인터넷 미디어 중에서도 한국을 비판하는 일본 논조에 대해 비판하는 곳이 많다”며 “‘일본 사람들도 먹지 않으면서 한국을 비판하는 것 자체는 오히려 올림픽의 잘못된 점을 한국에 뒤집어씌우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만 해라’ 이런 논조들도 있더라”라고 말했다.

또 미국 체조 선수단과 일본 선수단이 선수촌에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해 “일본팀 전체가 들어가 있지 않은 건 아니다. 메달 확보가 가능한, 유력한 선수들을 (선수촌) 주변에 있는 다른 호텔급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촌 내에 일본 선수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보도가 있다”며 “그런데 지금 선수촌 내부에 있는 사람들 보면 훈련장 갈 때 같은 셔틀버스를 이용하는데, 여기에 전혀 경기종목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이동을 계속하고 있어서 선수촌 내의 방역은 거의 무너졌다. 이런 부분을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21일 오후 도쿄스타디움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여자축구 스웨덴 대 미국 경기. 시들어가는 식물 뒤로 텅 빈 좌석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삼시세끼가 나오지만, 우리 선수단은 별도의 급식지원센터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선수촌 안까지 배달은 금지돼 있어, 도시락으로 만들면 선수들이 나와 받아가는 구조다.

이러한 ‘한식 도시락’에는 선수들의 입맛을 맞춰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특히 현지에서 구매하는 식자재는 모두 원산지 확인과 방사능 측정 검사를 진행한다.

이에 대해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담당상은 “피해 지역의 식재료는 관계 법령에 근거해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며 따로 반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사토 마사히사 외교부 회장도 “후쿠시마 현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은 3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일본과 비교되며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식중독 예방 등을 이유로 선수단을 위한 별도 일본 음식 제공 시설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또 ‘한식 도시락’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제공해 왔다.

신치용 진천 선수촌장은 지난 15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간식이라든지 선수들이 입맛을 잃을 때 지원을 하는 정도다. 전혀 선수촌 음식을 못 먹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며 “그런 선수는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한다. 회나 후쿠시마산 음식으로 걱정스러운 음식은 안 먹는 방향으로 선수들한테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부흥 올림픽’을 바탕으로 정권 재창출을 노린 계획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처음에 홍보 올림픽, 부흥 올림픽이라고 했다가 이제는 일본인들 속에서 올림픽은 생각하기도 싫고, 지금 국민 여론이 공식으로는 약 50%, 감정적으로는 약 80% 정도까지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것을 정권이 강행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에 대한 적대감, 적의감이라고 할까. 불만이 아주 충족되어 있고, 폭발하기 직전인 것 같다”며 “지난번 도쿄 도의회선거에서 명확하게 표출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강행하고 있는 건데 대부분 예측대로 올림픽 기간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도쿄에서만 약 3000명이면 전국에 1만 명 가깝게 나온다는 거다. 그런데 10월에 선거가 있을 때 과연 자민당이 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어떻게 보면 국민들이 ‘올림픽 끝나고 나서 두고 보자’라는 불만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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