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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양역 실종 여성’ 유서 추정글… 이수정 “극단 선택 패턴 아냐”

  • 등록 2022-07-07 오후 2:40:08

    수정 2022-07-07 오후 5:35:02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20대 여성 김가을(24)씨의 신변비관 글이 발견돼 극단적 선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일반적인 극단적 선택 상황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가양역 실종 여성’ 김가을 씨 전단.
앞서 이 교수는 6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인터뷰에서 “자발적 가출이라면 굳이 119가 등장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가출했다는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일단 본거지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고, 더군다나 119에 전화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경찰에서 발표한 바로는 범죄피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사고 가능성도 있고, 극단적인 선택일 가능성도 있고,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극단적 선택의 경우 평상시에도 시도를 많이 하고 주변 사람들이 그럴만한 상황이라는 것을 안다”라며 “그런데 그렇게 염두에 둘 만한 상황을 아니지 않았나 생각한다. 마지막에 SNS까지 소식을 올리고, 돌아오는 길에 언니와 문자를 나눈 기록이 있다”라고 짚었다.

이에 이 교수는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 사람의 행동 패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가양대교 쪽으로 걸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면 굳이 119에 전화해서 언니의 상황을 염두에 두는 게 일반적인 자살시도자의 행동 패턴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갑작스럽게 극단적 선택을 할 마음이 들 수 있겠는가 하는 부분에서는 완전히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라며 “충동적으로 그런 선택을 할 여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언니와 연락을 나눈 이후 누구와 문자 등을 했는지 통신기록을 토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완전히 조사를 안 해도 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찰의 초동 대응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피해자 가족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실종신고를 할 경우 요즘에는 GPS로 휴대전화 추적은 얼마든지 가능한 것으로 안다”라며 “119와 협조를 하든 112에서 하든 위치추적을 정확히 했으면 우리가 일주일씩이나 지나지 않고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0시 22분께 택시를 타고 가양역 인근에 내린 뒤 1㎞ 정도 떨어진 가양대교 남단 방향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시내버스 블랙박스에는 김씨가 오후 10시 56분부터 11시 1분까지 가양대교 위 남단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실종 전 김씨의 행적을 살펴보면 당시 그는 퇴근 후 서울 강남구 소재 미용실에 들러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셀카 사진을 올렸다. 글에는 “파마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원 증발.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고 적었다.

이후 김씨는 오후 9시 30분부터 가족·친구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그런데 이날 밤 11시께 김씨 언니의 집에 돌연 구급차가 도착했다. 언니는 “동생이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라고 119에 신고했다더라”라며 “아무 일도 없어서 119구조대는 철수했다”라고 밝혔다.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김씨 소유의 태블릿PC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한글 문서를 발견했다. 2쪽가량의 문서에는 “유언, 내 죽음에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음 해”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가양역 인근으로 11시 5분까지 확인된다”라며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을 의심할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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