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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흐비아 B는 살인, 성폭행, 고문 등 혐의로 파리 남부 교도소에 구금된 상태다. 그가 롤라의 시신을 옮기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40대 남성도 함께 체포됐다.
앞서 롤라의 시신은 지난 14일 파리 19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뜰에서 발견됐다.
다흐비아 B는 이날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여행가방을 비롯한 무거운 짐을 나르는 모습이 포착돼 용의자로 특정됐다. 영상에는 사건 당일 다흐비아 B와 피해자 롤라가 아파트 입구에서 함께 있는 모습도 담겼다.
BBC는 조사 당국이 과거 다흐비아 B와 롤라의 어머니가 아파트 출입을 둘러싸고 언쟁을 벌인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을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다흐비아 B는 추방 명령을 받은 무자격체류자로 6년 전 학생 신분으로 프랑스에 입국했다. 그는 체류증 만료 사실이 적발돼 지난 8월 프랑스의 한 공항에서 출국이 제지된 뒤 1개월 이내에 출국하라는 ‘QQTF’ 명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QQTF’는 10건 중 1건만 지켜지고 있는 명령으로 다흐비아 B는 전과가 없는 것이 파악돼 ‘QQTF’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프랑스 우파 정치인들은 정부의 느슨한 이민 정책과 치안력 부재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는 “이런 야만적인 짓을 한 용의자를 프랑스에 둬서는 안 됐다. 너무나 많은 범죄가 불법 이주민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며 “통제받지 않고, 은밀히 이뤄지는 이주를 왜 중단시키지 못하고 있는가”라고 일갈했다.
지난 대선에 후보였던 에리크 제무르는 이번 사건을 ‘프랑스인 살해’로 규정하며 정부가 롤라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파리 시민들은 사건 현장에 꽃과 양초를 놓으며 롤라를 추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