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생전 사진 공개한 고유정 현 남편… "이유없이 죽을 아이 아니었다"

  • 등록 2019-07-29 오전 10:54:50

    수정 2019-07-29 오전 10:54:50

24일 오후 청주 상당경찰서 앞에서 고유정의 현 남편 A씨가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범인 고유정의 현 남편이 아들의 의문사와 관련한 심경을 직접 전했다.

고유정의 현 남편 A씨는 28일 저녁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지인의 계정을 이용해 아들의 의문사와 관련한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A씨는 “꼭 한번 제 이야기를 스스로 남기고 싶어 친구의 이름을 빌어 글을 남겼다”며 “최근 약 두달 간 겪은 일들을 주변 분들이나 언론 등에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누구나 처음에는 제 말을 반신반의 하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3월 친아들 B군의 사망과 관련해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황이다. A씨는 “고유정이 아들을 고의적으로 살해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이날 글에서도 아들의 사고사 결론이 “의학적으로도 사실적으로도 지금껏 드러난 상황들로도 전혀 말도 안 된다”며, “그간의 진실 은폐와 부실수사는 이야기하자면 너무나 많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

A씨는 조사 과정에서 경찰이 보인 행태도 성토했다. 그는 “청주상당경찰서 형사과장인 경우 고유정과 대질 조사 시 제가 과연 6살된 아기가 그렇게 자다가 피를 뿜으며 과실치사에 의한 사망이 발생한 사례가 있냐고 물어보자 ‘그런 사례는 생기면 된다’고 까지 이야기 했다”며, “아이를 잃은 아빠를 몇 번이나 죽이는 그런 행위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사망한 B군의 생전 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사망 당시 사진의) 그 모습으로만 우리 아기가 기억이 될까봐 두렵고 괴롭고 아빠로써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생전 아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우리 아기가 얼마나 밝고 건강한 아이였나를 이렇게라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이였고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며, “우리 아기는 자다가 그렇게 피를 뿜으며 이유 없이 사망할 아이가 아니란 걸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A씨는 “앞으로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진실을 왜곡하는 공권력 앞에서는 절대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사당국의 부실대처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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