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이나 일찍 찾아온 찜통더위…올 여름은 어떨까

기상청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 전망
여름철 태풍, 평년 수준인 1~3개 영향 줄 듯
기상청, 15일부터 여름방재대책 시행 들어가
각 지자체, 9월말까지 4개월간 비상체제 가동
  • 등록 2019-05-23 오전 11:30:00

    수정 2019-05-26 오전 9:16:14

서울 광화문광장 바닥분수에서 한 어린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때 이른 폭염에 올 여름도 사상 최악의 무더위로 기록된 작년만큼 더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3일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특보가 발효된 경상 내륙 일부 지역에는 이번 주말인 25일까지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올라 매우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의 경상 내륙과 일부 중부 내륙, 동해안에도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면서 폭염특보가 확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당분간 맑은 날씨에 일사가 더해지면서 낮 기온이 차차 올라 평년보다 2~8도 높은 23~34도 분포로 덥겠다. 기온만 보면 7월 말에서 8월 초에 해당하는 한여름 날씨로 계절이 두 달 정도 빨리 찾아온 셈이다. 최근 10년간(2009년~2018년)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4.4도로 평년(23.6도)보다 0.8도 높았다는 것이 기상청 분석이다.

기상청은 여름철인 6~8월 일 최고기온이 이틀 이상 33도가 넘을 경우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되며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면 폭염경보가 발령된다.

2019년 6~8월 3개월 기상전망. (자료=기상청)


“40도 이상 최고값 날수, 지난해보단 적을 것”

이날 기상청은 2019년 6~8월 3개월 전망을 내놨다. 기상청이 전망한 올 여름철 날씨는 평균기온이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다. 특히 기온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무더운 날씨와 예년과 비슷한 여름철 기온 분포를 오락가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기온이 평년(20.9~21.5도)과 비슷하거나 높겠다. 강수량은 평년(132.9~185.9㎜)과 비슷하거나 적겠다. 월 후반으로 가면서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7월에도 평균기온이 평년(24.0~25.0도)과 비슷하거나 높겠다. 강수량은 평년(240.4~295.9㎜)과 비슷하겠다. 기상청은 “7월 전반에는 저기압 영향을 주로 받아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며 “후반에는 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씨가 되겠으나 기압골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어 기온 변동성이 크고 대기 불안정에 의해 지역적으로 강한 소낙성 강수가 내릴 때가 있겠다”고 내다봤다.

8월 역시 기온은 평년(24.6~25.6도)과 비슷하거나 높겠다. 강수량은 평년(220.1~322.5㎜)과 비슷하겠다. 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씨가 되겠으나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을 때가 있어 기온 변동성이 크겠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8월에도 대기 불안정으로 강한 소낙성 강수가 내릴 때가 있고 지역 편차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철 태풍은 평년과 비슷하게 11~13개가 발생해 평년 수준인 1~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겠다. 지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해마다 6~8월 발생한 여름 태풍은 평균 11.2개로 이 가운데 2.2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은 “올 여름은 작년만큼 덥지는 않을 것”이라며 “40도 이상 최고값을 기록하는 날수도 지난해보단 적고 엘니뇨와 북극해 해빙 정도, 티벳고원 눈 덮임 등을 고려할 때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겠다”고 예측했다.

2019년 6~8월 3개월 기상전망. (자료=기상청)


폭염 TF 운영…냉방비 지원·재해보험 지방비 부담률↑

기상청은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2019년 여름철 방재대책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폭염과 폭우 등 여름철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사전 점검·대비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작년 8월1일 서울은 39.6도로 1907년 기상관측 개시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31.5일로 평년 9.8일의 3배 이상이었고 1973년 이후 최다였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수는 4526명으로 이 중 사망자가 48명에 달해 2011년 이후 최다였다.

서울시도 폭염대비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3개반 총 16명으로 구성된 폭염 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를 이달 20일부터 오는 9월30일까지 4개월 동안 운영한다. 폭염특보 발령 시엔 서울시청에 ‘폭염종합지원 상황실’을 별도 운영해 폭염 모니터링, 현장점검, 피해복구 등 특보 단계별 상황대응에 들어간다.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을 위한 무더위쉼터를 경로당·복지관·복지시설·동주민센터 등 4069개소를 설치했다. 또한 7~8월 동안 사회복지시설 생활시설 입소자 1만898명을 위한 여름철 냉방비(시설운영비)를 1인당 1000원씩 지원한다.

경기도 역시 오는 9월30일까지 폭염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폭염대응 종합대책을 시행한다. 폭염 대응단계에 따라 상황관리 TF를 운영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올해 그늘막, 쿨링포그(Cooling fog·인공안개분무) 등 생활밀착형 폭염저감시설을 지난해 1276곳에서 올해 2786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모두 1510곳이 신설되는 것으로 63억81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무더위쉼터를 7031곳 운영하고 냉방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농업과 어업, 축산업 피해예방을 위한 재해보험 가입 확대를 위해 30%였던 지방비 부담을 40%로 늘리는 대신 농가부담을 20%에서 10%로 내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인천시도 지난 22일 박준하 행정부시장 주재로 인천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시 및 군·구, 유관기관 등 재난업무 관계자 42개 기관(부서) 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여름철 자연재난 합동 방재대책 회의’를 열고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서정협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여름철 자주 발생하는 폭염과 집중호우 등 재난상황에 신속히 대응하는 한편 감염병과 식중독 예방활동에도 만전을 기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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